어차피 MVP는 페디? KBO 시상식 온다…가을야구 태업설 진실? NC 팬들에겐 늘 진심을 다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인을 모든 팬에게 해주지 못해 죄송하다.”
9월28일이었다. 에릭 페디(30)는 창원NC파크 팀 스토어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사실 일일 점원을 체험하는 이벤트였던 것 같은데, 사인과 사진 요청을 위한 줄이 너무나도 길었다. 쉼 없이 사인하고 사진을 찍었는데도, 페디는 NC 다이노스 유튜브 채널에 위와 같이 말했다.
당시 페디는 “오랫동안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팬들과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고, 다음에는 직접 계산까지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실제로 페디는 NC 팬들에겐 늘 진심을 다했고,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고 구단의 각종 행사에 성실하게 임했다는 후문이다.
페디는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6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뒤에도 NC 유튜브에 “초반부터 점수가 나서 안정감을 갖고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이겨서 좋고, 더 많이 이기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한, 페디는 “지난 10일간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건강과 멘탈 회복에 집중했다. 팀 승리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덕분에 기분 좋게 준비했다. 동료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설레는 마음에 긴장도 했는데, 좋은 출발이었다. 팀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준플레이오프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응원에 힘을 보탤 수 있어 좋았다.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올려준 덕분에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임했다. 타자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 팬들이 홈처럼 열렬한 응원을 해줘서 이런 분위기로 계속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팬들과 동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었다. 이 모든 게 립 서비스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진정성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때문에 포스트시즌 태업설은 사실무근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플레이오프 5차전서 몸을 풀다 벤치로 들어갔지만, 정말 포스트시즌 들어 정규시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미 정규시즌서 야구인생 최다 180⅓이닝을 던진 상태였다. 정규시즌 최종전서 KIA 타이거즈 고종욱 타구에 전완부를 맞은 것도 타격이 있었다.
그런 페디가 KBO 시상식이 열리는 27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버지와 함께 26일 입국했다. 28일 출국하는 일정. 외국인선수가 연말 시상식에 참가하는 게 드문 일이다. 페디가 MVP 수상을 어느 정도 확신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팬들에게 직접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봐야 한다. 노시환(23, 한화 이글스)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지만, 임팩트 측면에서 페디를 넘어서긴 어려워 보인다.
페디가 시상식 이후 포스트시즌 태업설에 대한 진실을 밝힐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팬들에게 고백한다면 욕할 사람들이 있을까. 페디가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우선 고려하는 건 사실이지만, 여러 정황상 그걸 의식해 NC에서 몸을 사렸다고 보긴 어렵다. NC와 KBO리그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면 출국 후 재입국하는 걸 기대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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