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review] 날아간 손흥민의 9호골…토트넘 충격적인 3연패, 빌라에 1-2 덜미

김환 기자 2023. 11. 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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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토트넘 훗스퍼가 충격적인 3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배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토트넘은 빌라에 순위를 넘겨주며 5위로 내려갔다.


[프리뷰] 위기의 토트넘, 키 플레이어는 역시 손흥민


토트넘은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지만, 첼시전을 기점으로 무너졌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첼시전의 여파는 울버햄튼전까지 이어졌다.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이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2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빌라를 홈으로 불러들여 3경기 만에 승리를 노렸다.


토트넘은 지난 첼시전에서 제임스 메디슨과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으로 빠지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징계가 풀리지 않아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A매치 기간 직전 경기였던 울버햄튼전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메디슨 대신 내보냈고, 에릭 다이어를 수비진에 기용했지만 경기 막바지 내리 실점을 허용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웠다. 경기 전 영국 ‘스카이 스포츠’가 토트넘과 빌라의 경기를 분석, 예측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빌라의 높은 라인을 상대로 빛날 것이다”라며 토트넘과 빌라의 맞대결에서 짚을 만한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것 하나로 이번 경기의 재미가 보장된다. 이번 경기는 하이 라인(High line) 더비다”라며 “손흥민은 득점 외에 적어도 두 번의 오프사이드에 잡힐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빌라가 토트넘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던 경기에서 네 차례나 오프사이드에 걸렸다”라고 했다.


하지만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중앙에서 뛰고 있고, 8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일반적으로 수비수를 따돌리는 타이밍을 맞추는 데 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빌라의 공격적인 오프사이드 트랩을 공략하는 데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손흥민보다 마무리 능력이 뛰어난 선수도 많지 않다”라며 손흥민을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사진=토트넘
사진=빌라

[선발 명단]


토트넘 훗스퍼(4-2-3-1): 비카리오(GK) – 우도기, 데이비스, 에메르송, 포로 – 로 셀소, 벤탄쿠르 – 존슨, 쿨루셉스키 – 손흥민


아스톤 빌라(4-4-2): 마르티네스(GK) – 디뉴, 토레스, 카를로스, 콘사 – 맥긴, 루이스, 카마라, 캐시 – 왓킨스, 디아비


토트넘은 빌라전을 앞두고 공격적인 선발 명단을 꺼냈다. 로 셀소와 벤탄쿠르는 비수마와 사르에 비해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로 셀소는 중앙 미드필더 출신이기는 하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분류될 정도로 보다 높은 위치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잦다. 메디슨의 이탈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로 셀소를 2선 중앙에 배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비수마와 사르가 동시에 아웃되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벤탄쿠르도 공을 몰고 올라가는 전진 능력이 장점인 선수다. 지난 2월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던 벤탄쿠르는 최근 부상에서 돌아왔다. 컨디션을 100% 회복하지 못한 상태지만 이번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3선에서 한 번도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 로 셀소와 벤탄쿠르는 빌라전에서 처음으로 발을 맞추게 됐다.


2선에는 힐이 선발로 나섰다. 기존 존슨, 메디슨, 쿨루셉스키로 굳어졌던 2선에 변화가 생겼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 때부터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힐이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입지를 넓힐 기회가 생긴 셈이다. 빌라전은 힐에게 중요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진 구성도 꽤나 공격적이다. 선발로 출전하는 토트넘 수비진 네 명 중에는 사실상 전문 센터백이 없다. 포로와 에메르송, 우도기는 모두 풀백이고, 데이비스도 센터백을 오가기는 하나 주 포지션은 왼쪽 측면 수비수다. 울버햄튼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다이어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듯하다. 데이비스를 제외하고 세 선수 중에는 에메르송이 센터백으로 배치됐다.


[전반전] 치열했던 전반전, 1-1로 마무리…토트넘, 벤탄쿠르 부상 악재


경기 전에는 토트넘의 레전드 故 테리 베너블스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있었다. 선수들과 관중들이 잠시 묵념한 뒤 경기가 시작됐다.


베너블스는 과거 1960년대 토트넘에서 선수로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토트넘, 크리스탈 팰리스, 바르셀로나 등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았던 1996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1996에서 잉글랜드를 4강에 올리기도 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치열했다. 전반 1분 빌라가 왼쪽 측면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고, 캐시가 이를 마무리했지만 빗나갔다. 토트넘도 바로 반격했다. 전반 3분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상대 수비 사이로 침투하던 우도기가 컨트롤한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띄워 찼지만 높게 떴다. 토트넘이 계속 몰아쳤지만 또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3분 손흥민이 감각적으로 내준 공을 받은 쿨루셉스키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쿨루셉스키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빌라가 찬스를 놓쳤다. 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토레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6분 캐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낮게 깔리는 크로스는 왓킨스에게 향하기 전 토트넘 수비에 차단당했다.


팽팽한 경기가 계속됐다. 전반 7분 쿨루셉스키가 센스 있게 내준 공을 힐이 침투한 뒤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3분 포로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존슨이 문전으로 뛰어 들어가던 손흥민을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고, 손흥민이 이 패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이후 존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토트넘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5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기는 했지만 쿨루셉스키의 슈팅이 나온 장면은 위협적이었다. 전반 18분 존슨이 공을 받아 손흥민에게 내주려고 했으나 빌라의 수비가 패스길을 막아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0분 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손흥민이 머리를 대봤으나 약간 부족했다.


계속 두드리던 토트넘이 마침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2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스 바깥에서 대기하던 로 셀소가 잡아 결을 살려 슈팅을 시도했다. 로 셀소의 슈팅은 카를로스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마르티네스가 막을 수 없는 코스였다.


로 셀소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렸다. 메디슨의 부상으로 현재 토트넘 내 유일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된 로 셀소는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출전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를 포함해 토트넘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 빌라전은 물론 메디슨이 복귀하기 전까지 로 셀소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 점을 인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빌라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난 토트넘에 오기 전에 로 셀소의 활약을 봤다. 그가 좋은 자질을 보유한 선수라는 걸 안다. 로 셀소는 약간의 부상을 입었지만, 그는 기술이 좋고 창의적인 선수다. 로 셀소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뛴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디뉴가 올린 크로스를 침투하던 왓킨스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에메르송과 왓킨스의 위치를 두고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다. 판독까지 꽤나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왓킨스가 간발의 차로 앞서 있었다고 확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리드를 유지했다.


토트넘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30분 벤탄쿠르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벤탄쿠르가 드리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캐시가 태클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무릎에 충돌이 있었다. 결국 토트넘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벤탄쿠르를 호이비에르와 교체했다. 벤탄쿠르는 고개를 숙인 채 걸어서 경기장을 나갔다. 앞서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 부상으로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벤탄쿠르이기 때문에 벤탄쿠르의 몸 상태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토트넘이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35분 존슨이 내준 공을 잡은 쿨루셉스키가 박스 오른편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쿨루셉스키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손흥민이 땅을 쳤다. 전반 44분 낮은 위치에서 시작된 빠른 역습 상황에서 호이비에르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공을 몰고 질주한 뒤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지난 시즌 빌라와의 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네 차례 오프사이드에 걸렸던 악연이 있는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아쉬워했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왓킨스의 득점 장면에서 VAR이 꽤 오랜 시간 진행됐고, 벤탄쿠르의 교체도 있었다는 점이 반영된 시간이었다. 빌라는 순식간에 라인을 높게 올려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추가시간 5분에는 포로가 박스 앞에서 공을 빼앗기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지만 토트넘 수비가 집중력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했다.


빌라가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전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시간이 넘었던 전반 추가시간 7분 루이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토레스에게 향했고, 토레스가 시도한 헤더 슈팅이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비카리오가 손을 뻗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이후 왓킨스의 득점 장면과 마찬가지로 토레스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VAR이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결과가 달랐다. 토레스의 득점은 인정됐고, 전반전은 치열했던 분위기다운 스코어인 1-1로 끝났다.


[후반전] 왓킨스에게 역전골 허용...토트넘, 충격적인 3연패에 빠지다


빌라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썼다. 캐시와 디아비가 빠지고 베일리와 틸레만스가 들어왔다. 후반전 포문은 토트넘이 열었다. 후반 4분 마르티네스가 공중볼을 처리한 이후 흐른 공을 로 셀소가 잡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빌라는 후반 7분 베일리의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토트넘이 리드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후반 10분에는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토트넘이 또 오프사이드에 울었다. 후반 14분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문전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을 넘겼고, 손흥민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부심이 곧바로 기를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존슨이 공을 받을 때 수비 뒤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토트넘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틈을 타 빌라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7분 왓킨스가 박스 앞에서 틸레만스에게 공을 내준 뒤 박스 쪽으로 침투했고, 틸레만스는 곧바로 왓킨스에게 공을 패스했다. 왓킨스는 수비 두 명이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슈팅을 시도해 역전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이 실점 이후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2분 문전에서 힐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공을 지켜낸 뒤 포로에게 연결했고, 포로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데이비스가 좋은 타이밍에 헤더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대 위로 살짝 떴다. 이후 토트넘은 뒷공간을 노리는 빌라의 패스에 위기를 맞이했지만 비카리오가 빠르게 나와 공을 처리했다.


빌라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후반 25분 카마라가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처리하기 위해 디뉴가 나섰다. 디뉴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 우측 상단을 노렸다. 하지만 비카리오가 높게 뛰어올라 공을 쳐내며 득점에 실패했다. 코너킥에서 나온 왓킨스의 헤더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힐을 스킵과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빌라의 공격이 계속됐다. 후반 26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빌라가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고,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베일리가 크로스 오버 스텝 이후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에 막혔다. 토트넘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28분 손흥민이 수비 사이로 보낸 패스를 받은 존슨이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르티네스에게 막혔다. 이후 흘러나온 공을 호이비에르가 먼 거리에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이 역시 마르티네스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마르티네스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후반 29분 쿨루셉스키가 공을 몰고 질주해 문전까지 도달한 뒤 슈팅했으나 마르티네스가 침착하게 막았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측면을 통해 빌라의 수비를 공략하려고 노력했지만 상대 진영에서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좋은 기회가 나오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빌라의 수비진이나 마르티네스를 넘지 못했다.


빌라도 꾸준히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36분 카마라의 중거리 슈팅은 비카리오가 막았고, 이후 맥긴에 크로스에 이어 카마라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데이비스가 견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무리하지 못했다.


토트넘이 또 오프사이드에 눈물을 삼켰다. 후반 40분 쿨루셉스키와 로 셀소를 거쳐 포로에게 공이 향했고, 포로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강타한 뒤 나왔다. 이 공을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이 밀어 넣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손흥민은 앞서 전반전에 오프사이드에 걸린 데에 이어 경기 두 번째 오프사이드로 또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토트넘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41분 로 셀소를 불러들이고 스트라이커인 벨리스를 투입했다. 전방에 키가 큰 공격수를 배치해 세트피스나 공중볼을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고, 빌라도 교체카드를 사용해 맞섰다. 맥긴과 왓킨스가 벤치로 들어가고 램지와 듀란이 출전했다.


토트넘이 막바지까지 계속 두드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코너킥에서 나온 헤더는 수비 맞고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은 마르티네스가 처리했다. 추가시간이 약간 넘어간 시간에도 경기는 진행됐다. 빌라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고, 후반 추가시간 7분 듀란이 얻어낸 파울을 끝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연패에 빠진 토트넘, 상승세 유지한 빌라]


토트넘은 11라운드 첼시전부터 이번 경기까지 내리 패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홈에서 연패를 당한 건 요코하마 마리너스를 이끌던 시절 이후 처음이다. 또한 4위 자리가 걸려 있던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 탓에 토트넘은 5위로 내려가고 말았다.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엄청난 상승세를 유지했던 토트넘의 분위기는 단 3경기 만에 수직으로 내리꽂았다.


빌라전에서는 오프사이드가 발목을 잡았다. 손흥민이 두 차례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이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한 경기에서 네 차례 오프사이드에 걸렸던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한 차례 오프사이드로 인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손흥민의 리그 9호골 역시 무산됐다.


물론 손흥민의 골 취소 장면 외에도 토트넘은 기회가 많았지만, 마무리가 날카롭지 못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나 크로스가 빌라 수비와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히는 등 아쉬운 장면이 여럿 있었다.


반면 빌라는 최근 리그 9경기에서 7승 1무 1패라는 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팀으로 변모한 빌라는 이번 시즌 돌풍의 팀 그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는 중이다. 이번 승리로 빌라는 토트넘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1위 아스널과는 승점 2점 차, 3위 리버풀과는 승점 동률이다.


확실히 이번 시즌에는 4위 경쟁팀으로 올라선 모양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다른 팀들이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는 동안 빌라는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착실하게 승점을 쌓은 끝에 결국 4위까지 올라섰다. 이번 시즌 빌라를 주목할 만한 이유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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