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막힐수록 오해만 커져간다

한겨레 2023. 11. 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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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동료 세 명이 한집에서 살았다.

그들은 현지인 가정부를 두었다.

그들은 가정부가 몰래 홀짝홀짝 마시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했다.

그들은 가정부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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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문병하목사의 희망충전]

픽사베이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동료 세 명이 한집에서 살았다. 그들은 현지인 가정부를 두었다. 가정부는 청소와 요리를 해주었고, 그녀가 해주는 일은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런데 얼마 후 그들은 집에 있는 술병의 술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걸 알았다. 그들은 가정부가 몰래 홀짝홀짝 마시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했다.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남은 술이 얼마나 되는지를 술병에다 표시를 해 두었다.

어느 늦은 밤 그들은 골프 모임을 마치고 좋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 자기 전에 한잔 더 할 생각을 하다가 술병에서 술이 자꾸 줄어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취기가 좀 돈 상태라

그들은 가정부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술이 남은 병 안에 오줌을 눠서 채워 넣었다. 그리고 선반 위에 도로 갖다 놓고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았다.

며칠이 지났는데 술병 속의 술은 여전히 줄어들고 있었다.

그들은 가정부를 불러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그래서 가정부에게 자기들 술을 마셨냐고 물었다. 가정부는 웃으며 말했다.

“전 마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음식 만들 때 썼는데요.”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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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있다면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서 풀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오해가 발전하면 편견이 됩니다. 그 결과는 자기 자신에게 그대로 되돌아오고 말 것입니다.

오해와 편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주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믿고 편하게 터놓고 진실하게 대화하면 아주 쉬운 일을 스스로의 생각에 집어넣어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글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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