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美 현지서 1:2 트레이드설 휩싸였다 '가치 폭발', 보스턴 레드삭스 행선지 언급

김우종 기자 2023. 11.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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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 /사진=뉴스1
김하성. /사진=뉴스1
김하성. /사진=뉴스1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맹위를 떨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또 미국 현지에서 트레이드설에 휩싸였다. 그만큼 김하성의 가치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매체 야드 바커는 2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을 적절한 가격에 거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2023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매우 탄탄한 시간을 보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내년 시즌 김하성에게 더욱 많은 생산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김하성의 가치가 높은 상황(his value is high)에서, 샌디에이고는 좋은 성적을 낸 올 시즌을 바탕으로 삼아 김하성을 트레이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야드 바커는 미국의 또 다른 매체인 디 애슬레틱을 인용, "짐 보든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구단이 김하성에 관한 적절한 거래를 제안받을 경우에는, 이번 오프시즌에 김하성을 이적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the Padres could look into moving Kim this offseason, if they are offered the right deal)"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증명했다. 김하성은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등 2가지 부문에서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 2루수 부문에서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게 밀리며 수상이 불발됐지만, 결국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영광의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골드글러브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지난 1957년 제정됐다. 무엇보다 골드글러브는 '공격'이 아닌 '수비'에 초점을 맞춘 상으로,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에서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수 총 20명을 선정한다. 투수와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그리고 유틸리티까지 총 10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는데, 김하성은 모든 포지션을 골고루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건 '살아있는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일본·2001~2010년) 이후 13년 만이자 두 번째였다.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98선발)에서 856⅔이닝, 3루수로는 32경기(29선발)에서 253⅓이닝, 유격수로는 20경기(16선발)에서 153⅓이닝 등을 각각 소화했다. 총 3개 포지션에서 수비 이닝 1263⅓을 뛰었는데, 주로 2루수로 활약했다. 그러면서도 잰더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의 선발 출장 여부에 따라 유격수 혹은 3루수로 나서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여기에 공격과 주루 쪽에서도 완성도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샌디에이고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김하성은 지난해 2022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으로 선정됐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김하성이 2023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AFPBBNews=뉴스1
야드 바커는 "2023시즌에 김하성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을 마크했다. 또 3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고 소개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3년 차인 올해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49의 성적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홈런과 타점, 도루 모두 개인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김하성이 트레이드설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일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이번 비시즌 동안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 25명을 언급하면서 김하성을 포함시켰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가 후안 소토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트렌트 그리샴과 김하성을 트레이드해야 선수단 전체 연봉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시즌 소토가 받는 만큼은 아니지만, 김하성과 그리샴은 중간 수준 급여를 받고 있다. 그리샴은 490만 달러를 받을 것이며, 김하성은 8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김하성의 경우에는 2025년 상호 옵션이 있으며, 내년 겨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을 것"이라 전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을 다른 팀으로 보낼 경우,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수로 돌아갈 수 있다. 또 더욱 뛰어난 타자에게 1루 자리를 맡길 수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김하성의 생산성을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다. 김하성은 내야 전 포지션에 걸쳐 플러스 효과를 내는 수비수다.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경우, 소토의 이탈보다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지만 그리샴과 결별하는 것보다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수비 장면.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수비 장면.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수비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야드 바커가 행선지로 언급한 건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보스턴이 2명까지 내줄 수 있다고 봤다. 야드 바커는 "보스턴 레드삭스로서는 불운하게도 샌디에이고가 (2024년) 김하성에게 800만 달러밖에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이적시킬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모든 선수를 적절한 가격에 트레이드할 수 있다. 보스턴이 2루수 유망주인 닉 요크(21)와, 태너 하우크(27)처럼 제구력이 좋아 샌디에이고 구단의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 매물로) 제시할 경우, A.J. 샌디에이고 프렐러 단장이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면서 "프렐러 단장은 야구단 운영에 있어서 수년간 공격적인 전략을 보여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팀에서 더욱 가치가 있는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는 건 분명히 공격적인 전략에 속하는 것"이라면서 "샌디에이고는 힘든 한 시즌을 보냈기에,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무엇이든 실행할 것"이라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잰더 보가츠 등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며 대권을 노렸다. 하지만 2023시즌 82승 80패로 내셔널리그 3위에 머물며 가을야구도 치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김하성은 이제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샌디에이고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보내는 건 쉽지 않은 결단일 수 있다. 야드 바커는 "김하성은 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다. 따라서 그런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이적시키는 건 팬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우승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프렐러 단장이 김하성의 트레이드가 곧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온다고 믿는다면, 트레이드가 현실화될 수 있다.(But the Padres are in the business of winning and if Preller believes that a trade of Kim would help them win more games, it'll happen)"면서 "김하성이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여전히 희박하지만,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해서는 안 된다.(While it remains unlikely that Kim will get traded, never say never) 그동안 야구 역사에 있어서 더욱 이상한 일이 많이 벌어져 왔으며, 이번 오프시즌에 샌디에이고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Stranger things have happened in baseball history and the Padres are feeling the pressure this offseason)"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하성은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에 관해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 20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년은 FA 직전 시즌이라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트레이드설에 대해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트레이드라는 건 다른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 아닌가. 어떤 팀이라도 출전 시간만 보장된다면 상관없다. 그래도 나는 샌디에이고가 좋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과 동시에 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11일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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