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리뷰] '가르나초 루니 빙의!' 벼랑끝 맨유, 골잔치 끝에 에버턴 3-0 격파...'3연승+6위 도약'

하근수 기자 2023. 11.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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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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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에버턴에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맨유(승점 24)는 6위로 도약했고 에버턴(승점 4)은 19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맨유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으로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데뷔 시즌에서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됐다. 메이슨 마운트(前 첼시), 안드레 오나나(前 인터밀란), 회이룬(前 아탈란타), 알타이 바이은드르(前 페네르바체), 세르히오 레길론(前 토트넘, 임대), 소피앙 암라바트(前 피오렌티나, 임대) 등 굵직한 선수들이 합류했다.

하지만 현재 맨유는 벼랑 끝에 몰렸다. 결과 자체를 가져오지 못하자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포지션 곳곳에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부상과 눈에 띄게 결정력이 저하된 창끝이 꼽힌다. 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 이후 큰 기대를 받고 있던 텐 하흐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에버턴도 상황이 좋지 않다.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룰 위반으로 승점 10점이 삭감되는 중징계에 처했다. PL 클럽들은 3년 동안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729억 원)가 넘어선 안된다. 하지만 에버턴이 1억 2,450만 파운드(약 2,050억 원)로 초과한 것이 확인됐다. 에버턴 팬들은 곳곳에서 시위를 벌일 만큼 분노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에버턴은 최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시즌 역시 최종 순위 17위로 간신히 잔류에 성공할 만큼 처참했다. 션 다이치 감독 지휘 아래 부활을 노리고 있던 와중에 중징계가 확정되자 곧바로 강등권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에버턴으로선 악몽 같은 잔류 경쟁이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전이 시급한 맨유와 승점 회복이 필요한 에버턴이 구디슨 파크에서 진검 승부에 나섰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진=에버턴

홈팀 에버턴은 4-4-1-1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원톱 도미닉 칼버트-르윈과 2선 압둘라예 두쿠레가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에는 드와이트 맥닐, 이드리사 게예, 제임스 가너, 잭 해리슨이 포진했다. 수비는 비탈리 미콜렌코, 제러드 브랜스웨이트, 제임스 타코우스키, 애슐리 영이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조던 픽포드가 착용했다.

이에 맞선 원정팀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앙토니 마르시알을 필두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에선 코비 마이누, 스콧 맥토미니가 버텼다. 4백은 루크 쇼, 빅터 린델로프, 해리 매과이어, 디오고 달롯이 포진했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사수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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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 균형이 깨졌다. 맨유가 원더골로 앞서갔다. 전반 3분 높은 위치로 전진한 달롯이 박스 안으로 크로스했다. 이때 가르나초가 바이시클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과거 맨체스터 더비에서 세기의 득점을 터뜨린 웨인 루니가 떠오르는 골이었다.

에버턴이 반격했다. 전반 9분 칼버트-르윈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다음 중앙으로 쇄도했다. 침착하게 각도를 만들고 슈팅했지만 오나나가 침착히 잡았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전반 21분 영 경고에 이어 전반 29분 두쿠레까지 옐로카드를 받았다.

맨유가 아찔한 위기를 넘겼다. 전반 31분 전방으로 향한 롱볼이 매과이어 맞고 굴절됐다. 칼버트-르윈이 세컨볼을 잡고 슈팅했지만 오나나가 슈퍼 세이브로 저지했다. 맥닐이 재차 밀어 넣어보려 했지만 마이누가 번뜩이는 태클로 힘겹게 걷어냈다.

불안한 흐름이 계속됐다. 전반 32분 맥닐 컷백에 이어 두쿠레가 슈팅했지만 우측으로 벗어났다. 전반 33분 맥닐이 직접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마이누가 막았다. 전반 40분 게예 슈팅도 하늘로 뜨면서 무산됐다. 전반전은 맨유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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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에 돌입한 맨유가 격차를 벌렸다. 후반 6분 마르시알이 브루노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쓰러졌다. 주심은 당초 시뮬레이션을 선언해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판정이 번복되고 페널티킥(PK)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래쉬포드가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상단 구석을 꿰뚫어 득점했다.

패색이 짙어진 에버턴이 고삐를 당겼다. 후반 11분 게예가 기습적으로 슈팅했지만 오나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19분 칼버트-르윈이 문전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빠르게 쫓아온 매과이어가 침착하게 트래핑해 오나나에게 볼을 넘겼다.

승부수가 나왔다. 후반 27분 맨유는 마이누와 가르나초를 빼고 소피앙 암라바트와 파쿤도 펠레스트리를 넣었다. 에버턴은 맥닐과 영을 대신해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네이선 패터슨을 투입했다. 득점은 이번에도 맨유 몫이었다. 후반 30분 마르시알이 브루노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일대일 찬스에서 추가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쇼와 마르시알 대신 아론 완-비사카와 한니발 메브리가 들어갔다. 에버턴은 골대 앞에 고개를 숙였다. 후반 31분 미콜렌코 기습 슈팅이 상단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결국 경기는 맨유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승장 텐 하흐 감독은 가르나초를 극찬했다. PL 사무국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아마도 시즌 베스트 골일 것이다. 마무리만이 아니라 빌드업도 그렇다. 우리는 역동적이고 적극적이길 원했다. 정말 환상적인 마무리였다"라고 치켜세웠다. 과거 맨유에서 뛰었던 오웬 하그리브스도 "가르나초는 슈퍼스타다. 오늘 그 득점으로 인해 경기가 뒤바뀌었다. 슈퍼스타로서 아우라를 지녔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패장 션 다이치 감독은 "맨유가 넣은 멋진 골은 초반 분위기를 바뀌었다. 그 다음 우리는 경기를 장악했다.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으로) 가져오지 못했다. 우리로서는 꽤 괜찮은 경기력이었다. 올 시즌 수차례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우리 정신력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팬들이 선정한 'MOTM(Man Of The Match, 수훈 선수)'은 브루노였다. 주요 스텟으로는 1도움, 빅 찬스 1회, 키 패스 3회, 패스 성공률 82%(49회 시도-40회 성공) 등이 있다. 브루노는 득표율 41%로 오나나(22.4%), 래쉬포드(14.4%)를 제쳤다.

[경기 결과]

에버턴(0) :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 :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전반 3분), 마커스 래쉬포드(후반 11분), 앙토니 마르시알(후반 30분)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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