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LPG값…농촌 겨울나기 한숨

오은정 기자 2023. 11. 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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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는 사이 농촌에서 난방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3개월 연속 올랐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LPG 등 다른 난방원을 쓸 수밖에 없는 농촌 주민들은 도시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난방비 부담을 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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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격 인상 영향 3개월째 ↑
난방용 많이 쓰는 지역민 부담
도시가스는 3·4분기 연속 동결
가격 차이 더 벌어져 농가 고충
특수성 고려한 지원대책 필요
이미지투데이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는 사이 농촌에서 난방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3개월 연속 올랐다.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농촌 주민들의 난방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LPG 가격은 9∼11월 3개월 연속 올랐다. 국내 양대 LPG 공급자인 SK가스와 E1은 국제 LPG 가격 인상을 반영해 9월부터 11월까지 매달 가격을 인상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제 LPG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LPG 가격은 한달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반면 도시가스는 올 3·4분기 연속으로 요금이 동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4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한다고 밝히면서 “겨울철 난방 수요가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PG 가격과 달리 도시가스 요금이 동결될 수 있었던 것은 ‘가격결정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LPG와 도시가스의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모두 최근 국제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가격(요금) 인상 요인이 있었다. 하지만 도시가스 요금은 전기요금과 마찬가지로 산업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기재부의 입김이 세게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국내 LPG 가격은 2001년 LPG 가격자유화 이후 국제가격 및 환율 등을 반영해 국내 LPG업계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정부가 도시가스 요금처럼 가격 인상을 막을 수 없는 체계다.

이에 따라 이미 도시가스보다 비싸게 공급되는 LPG와 도시가스의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LPG 등 다른 난방원을 쓸 수밖에 없는 농촌 주민들은 도시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난방비 부담을 지는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도시가구의 72.5%가 도시가스보일러를 사용한 반면 농촌에선 읍지역 62.1%, 면지역 21.1%만이 사용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에서는 LPG를 대체할 저렴한 난방원도 마땅치 않다. 등유 가격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휘발윳값과 맞먹을 정도로 올랐고, 난방용으로 쓰는 심야전기 요금 또한 지난해부터 계속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농촌지역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 없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으로 한정해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농촌 주민들은 도시민보다 많은 난방비 부담을 그대로 질 수밖에 없다. 농경연에 따르면 난방시설과 에너지공급원의 차이로 농촌가구는 도시가구에 비해 연료비 지출이 많으며 분기당 격차는 2022년 1분기에는 4만2000원, 4분기에는 5만4000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난방비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최범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조정실장은 “농촌은 개별난방 비율이 높고 도시가스 보급률이 낮아 LPG 또는 등유 보일러를 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도시에 비해 난방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모두 같은 수준으로 난방비를 지원하면 난방 인프라가 열악한 농촌 주민의 정책 체감도가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난방 형태를 고려해 난방비 지원 규모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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