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농구 남매, 남녀 1호 더블헤더 나란히 쓴맛

백창훈 기자 2023. 11. 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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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더블헤더에서 부산 연고지의 구단들이 모두 패하면서 나란히 연패에 빠졌다.

KCC이지스가 부산으로 옮긴 뒤 지역 스포츠 구단의 르네상스 시대가 기대됐으나, 어쩐지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분위기다.

지난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부산 농구 남매' 부산 BNK썸과 KCC이지스의 경기가 약 1시간 차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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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차이로 사직서 열린 경기

- BNK, 하나원큐에 무릎…3연패
- 완전체 KCC도 가스공사전 졸전
- 시즌 초반부터 동반 부진에 울상

국내 남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더블헤더에서 부산 연고지의 구단들이 모두 패하면서 나란히 연패에 빠졌다. KCC이지스가 부산으로 옮긴 뒤 지역 스포츠 구단의 르네상스 시대가 기대됐으나, 어쩐지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분위기다.

남녀 프로농구 사상 첫 더블헤더가 열린 지난 2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경기 중인 부산 KCC이지스 선수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경기를 치르고 있는 부산 BNK썸 선수들. KBL·WKBL 제공


지난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부산 농구 남매’ 부산 BNK썸과 KCC이지스의 경기가 약 1시간 차로 열렸다.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인 두 팀의 경기를 보러 이날 부산 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나란히 패하면서 팬들은 씁쓸한 뒷맛을 느낀 채 귀가했다.

이날 오후 2시에 경기를 먼저 치른 BNK는 하나원큐 상대로 54-63으로 패해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12일 열린 하나원큐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을 달린 BNK는 이후 치른 3경기 모두 졌다. 이로써 2승 4패를 기록, 리그 4위에 머물러 있다.

BNK의 이날 패인 중 하나는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이다. 17번의 3점슛을 던져 단 한 차례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특히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이 0%인 경기는 42차례나 있었는데, 17번을 던져 1개도 넣지 못한 팀은 BNK가 최초다. BNK에서 3점은 주로 가드 이소희가 맡고 있다. 그는 이날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점 슛을 시도했으나, 단 한 차례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 결과 BNK의 센터 진안이 고군분투했다. 진안은 이날 38분간 코트를 누비며 21득점 7리바운드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진안은 기존의 골밑 파트너인 김한별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체력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거기에 더해 양인영-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상대 포워드진에 묶여 힘든 싸움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진안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KCC는 완전체를 꾸리고도 10연패에 빠진 리그 최하위 한국가스공사에 81-96으로 패하는 졸전을 펼쳤다. 이로써 KCC는 3승 7패로 리그 8위를 유지했다. KCC는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국가대표 포워드 송교창을 투입, 드디어 주전 멤버를 모두 가동했다. 하지만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력 부족 문제가 보완되지 않고, 이승현과 허웅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KCC는 특히 2쿼터까지 샘조세프 벨란겔에게 24점을 헌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전 감독은 전반 종료 5분 전 송교창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오히려 앤드류 니콜슨과 차바위에게 연속 5득점을 내줬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게 뭔지 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며 “국내외 선수 모두 수비가 안 좋다. 그걸 어떻게든 해결해야지 경기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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