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뷔페, 1인당 20만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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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물가 기조 속에서 외식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국내 주요 고급호텔들이 연말 성수기를 맞이해 12월 뷔페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며 한 끼 뷔페 가격이 1인당 20만 원을 넘기기 시작했다.
호텔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인상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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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에도 주요호텔 내달 예약 러시
호텔측 “고물가에 품질 유지 불가피”
‘초고가 마케팅’ 경쟁속 담합 의혹도


조선팰리스호텔 콘스탄스는 다음 달 저녁 뷔페 가격을 19만4000원으로 기존(18만5000원)보다 9000원(5%) 인상했다. 크리스마스 기간인 23∼25일과 30, 31일 점심·저녁 뷔페 가격은 16∼34% 올려 21만5000원을 받는다.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는 12월 평일·주말 저녁 뷔페 가격을 19만 원으로 기존(18만 원) 대비 1만 원(6%) 올린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인 23∼25일과 30, 31일 저녁 가격은 20만5000원으로 14% 인상했다.
이 밖에도 워커힐은 그랜드 워커힐에서 운영하던 더뷔페를 비스타 워커힐로 확장 이전한 이후 평일·주말 저녁 가격을 15만9000원에서 18만9000원으로 3만 원(19%) 인상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테라스도 평일 13만 원, 주말 14만5000원인 저녁 뷔페 가격을 다음 달 23일부터 평일 16만 원, 주말 17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가격 인상에도 현재 다음 달 주요 호텔 뷔페 예약은 대부분 마감된 상황이다. 현재 더 파크뷰 주말 온라인 예약은 테이블과 룸 모두 마감됐으며 금요일도 1일 하루만 남았다. 롯데호텔 라세느도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과 크리스마스인 25일은 더는 예약할 수 없으며 주말 예약도 일부 시간대만 남아 있다. 높은 가격의 호텔 뷔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플렉스(과시형 소비)’ 문화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마다 특별한 식사로 크리스마스 등을 기념하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SNS에 인증샷을 남기려는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여름에도 10만 원에 달하는 망고 빙수가 SNS상에서 유행하는 등 고급호텔 식당이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요소를 갖춘 소비처가 됐다.
호텔 업체들끼리 초고가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벌이며 담합 의혹도 나온다. 그동안 호텔업계에서는 해마다 5%가량 뷔페 가격을 올려 왔다. 그러나 엔데믹 무렵부터는 10% 이상으로 인상 폭을 키우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호텔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인상이란 지적이 나온다.
최근 주요 고급호텔 뷔페값 인상 폭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달 서울 외식물가 상승 폭(4.7%)을 크게 웃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호텔들은 비싼 가격으로 아무나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가격 올리기 경쟁에 열 올리고 있다”라고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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