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노량진 등 ‘알짜’도 유찰… 찬바람 부는 재개발·재건축 시장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여파로 수도권 내에서 ‘노른자’로 통하는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마저도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건설사와 조합이 기대하는 공사비의 차이가 큰 데다 향후 추가적인 공사 원가 인상이나 경기 침체 가능성도 있어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주택 공급이 위축되면서 시장 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20일 입찰을 마감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에 아무도 응하지 않아 유찰됐다. 노량진 1구역은 총 2992가구로 노량진뉴타운 중 가장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지하철 1·9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앞서 9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등 총 7개 사가 참석했고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입찰에 참여한 곳은 없었다.
이 같은 결과는 공사비 때문이란 분석이다. 노량진1구역 최초 시공자 선정 계획 수립 당시 공사비는 3.3㎡(1평)당 695만원이었다. 이후 공사비 인상분을 반영해 730만원으로 변경해 입찰을 받았지만, 건설사들은 이 금액도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790만원으로 높여 내년 초 다시 입찰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같은 날 진행된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시공자 재선정 입찰에도 대우건설만 의향서를 제출해 지난 9월 1차에 이어 두 번째 유찰됐다. 지난달 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섰던 서울 성동구 응봉1구역 재건축도 현대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외에도 삼성물산, DL이앤씨, 호반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3.3㎡당 755만원)가 낮다고 판단해 입찰을 포기했다. 서울 중구 신당9구역은 올해 1월 입찰 당시 3.3㎡당 742만원의 공사비로 유찰되자 840만원으로 올려 지난달 재입찰에 나섰지만 또다시 공사 선정에 실패했다.
2~3년 전만 해도 대형 재건축·재개발 공사를 두고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벌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꺾이기 시작했고 공사비, 금리 등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옥석을 가리는 분위기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도심 내 재건축·재개발이 계속 미뤄지면 신규 주택 공급 부족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으므로 최소한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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