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강민發 ‘추운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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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때는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한 LG보다 SSG가 더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도 SSG는 여러 차례 상식과는 거리가 먼 일 처리로 논란의 중심에 서곤 했다.
SSG는 또 지난해 12월에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한 팀을 만든 류선규 당시 단장(53)과 '방향성'을 이유로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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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단장 질책성 보직 해임
SSG는 25일 “감독,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53)의 보직을 R&D센터(옛 육성팀) 센터장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보직 변경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질책성 보직 해임으로 볼 수 있다.
결정타는 23년 ‘원클럽맨’ 김강민(41)의 한화 이적이었다. 김강민은 22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2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전신 SK 시절부터 5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베테랑의 이적에 동료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깜짝 놀랐다.
보호선수 35인 명단에서 김강민을 제외한 SSG 구단은 “김강민과 은퇴와 현역 연장, 은퇴식 시점 등까지도 논의하던 터라 다른 구단에서 김강민을 지명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세대 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 안에 넣기도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구단이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은 베테랑 선수 이름 옆에 ‘은퇴 예정 또는 논의 중’이라고 표시했다. 한화만 해도 2차 드래프트 직전 투수 정우람(38)을 플레잉 코치로 선임해 다른 구단의 지명을 막았다. 반면 SSG의 행보에서는 23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베테랑에 대한 예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SK 왕조’ 시대를 함께했던 동료들도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에이스 김광현(35)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 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고 썼다. 외야수 한유섬(34)도 SNS에 “이게 맞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여론에 부담을 느낀 SSG는 실무 책임자인 김 단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이전에도 SSG는 여러 차례 상식과는 거리가 먼 일 처리로 논란의 중심에 서곤 했다.
SSG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하자마자 팀을 정규 시즌 3위로 이끈 김원형 감독(51)을 경질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도중 재계약에 합의한 김 감독은 3년 계약 중 1년만 채운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SSG는 또 지난해 12월에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한 팀을 만든 류선규 당시 단장(53)과 ‘방향성’을 이유로 결별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강민이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SSG는 지난해 통합 우승 주역이던 감독과 단장, MVP가 모두 떠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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