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죽음 목격하고 끌려간 네 살 소녀 하마스로부터 풀려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임시휴전 나흘째 석방한 13명의 인질 가운데 4살짜리 미국인 소녀가 포함됐다며 “모든 인질이 석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대국민 연설을 갖고 “4살 소녀 애비게일 이던(Abigail Idan)이 오늘 가자에서 풀려난 13명의 인질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녀는 현재 안전하게 이스라엘에 있다”고 했다. 바이든은 “애비게일이 집으로 돌아온 것에 감사한다”며 “그녀를 안아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추가적인 미국인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인질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애비게일 이던의 부모는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 영유아와 어린이, 여성 등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던 키부츠(집단농장) ‘크파르 아자’에서 아침을 맞고 있었다. 엄마가 집에 들어닥친 하마스 대원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이를 본 6세와 10세 두 오빠가 집 밖으로 뛰쳐나와 아빠와 애비게일을 찾았다. 애비게일이 놀라 아빠 품을 파고 들었고, 두 아들에게 집안에서 있었던 일을 들은 아빠는 애비게일을 품에 앉은 채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보고 집 밖으로 나온 하마스 대원이 총을 쏴 아빠가 딸을 안은 채 쓰러졌다. 애비게일은 숨진 아빠 품에서 나와 이웃집에 대피했고, 이웃 가족들과 함께 방공호 안에 숨었다. 그러나 하마스 대원들에 발견돼 인질로 잡혔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애비게일은 하마스에게 붙잡혔을 때만 해도 세 살이었지만 지난 24일로 네 살을 맞았다.
지난 22일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 과정을 돌아보며 “세 살 소녀가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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