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취소만 3차례' 손흥민, 오프사이드 트랩에 막혀 침묵

아쉬워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31)이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혀 토트넘의 연패 탈출을 이끌지 못했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홈 경기에서 1 대 2로 패했다. 전반 21분 지오바니 로 셀소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이후 내리 2골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개막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으나,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11라운드 첼시전 패배 후 반전을 꾀하지 못했다.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탓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에서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발목을 다쳐 쓰러졌다. 이외에도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 라이언 세세뇽, 히샤를리송, 파페 사르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첼시전 퇴장 징계, 이브 비수마는 경고 누적(5장)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애스턴 빌라를 상대해야 했다.

'주장'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메우고 연패 탈출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안고 있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8골 1도움을 기록, 팀 내 최다 득점은 물론 리그 득점 부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토트넘의 연패와 함께 손흥민도 지난 2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3경기 만에 다시 골문을 열기 위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에 무려 3차례 걸려 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 연합뉴스

전반 12분 손흥민의 첫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브래넌 존슨의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는데, 슈팅에 앞서 존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이후 토트넘은 파상공세를 펼쳐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오바니 로 셀소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처리해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오프사이드에 걸려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호이비에르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통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파우 토레스가 더글라스 루이즈의 프리킥을 헤더로 처리해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역전골 넣은 애스턴 빌라 왓킨스. 연합뉴스

전반에 골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은 후반 들어 더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9분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태클에 걸렸으나 곧바로 공을 탈취한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쉽게 득점이 무산됐다.

후반 14분에도 오프사이드가 발목을 잡았다. 손흥민은 문전 앞에서 존슨의 패스를 받은 뒤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으나, 존슨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 찬스를 놓쳤다.

토트넘은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15분 울리 왓킨스가 유리 틸레만스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슈팅해 득점에 성공했다.

동점골이 절실하던 후반 39분, 손흥민은 또 다시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에 발을 갖다 대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있던 탓에 득점을 놓쳤다.

결국 손흥민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고, 토트넘은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8승 2무 3패 승점 26을 기록, 5위로 내려앉았다. 1점 차로 바짝 쫓던 빌라는 이날 승점 3을 획득해 승점 28로 4위에 올라섰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패스 성공률 88%(22/25), 기회 창출 3회, 볼 터치 32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6.7을 부여했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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