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지원 골든타임, 공정한 출발선을 제시하다

정민엽 2023. 11.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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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학교 진학 마중물 ‘이음교육 프로젝트’
상급학교 진학 학생 심리불안 해소
성장 단절 아닌 교육 도약시기 활용
5세 2학기에 ‘이음학기’ 운영 등
유아 전체 언어발달 검사 실시
초·중·고 새학교 준비 프로그램
영어·수학 자기주도학습 뒷받침
예비 중·고생 온라인 방학 강좌
진로·진학 성공전환 맞춤형 지원
▲ 도교육청은 최근 각 학교급별 학생 전환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학사들이 모여 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초, 초-중, 중-고로 학교급이 바뀌는 시기를 학교급 전환기라고 한다. 학교급 전환을 앞둔 예비초, 예비중, 예비고 학생들에게 상급학교는 심리적 불안, 걱정과 기대를 한꺼번에 안겨준다. 또 상급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은 새로운 학교에서의 급증한 학업량과 바뀐 분위기, 수업과 평가방식의 차이 등으로 학업 성취와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걱정과 불안감은 학교급 전환기에 사교육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진학 후 부적응은 학업중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학생들은 이 전환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본지는 각 학교급별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학사들의 간담회를 취재해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이음교육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학교급 전환기인 겨울방학 중 발생할 수 있는 학업공백을 예방하고자 올해 2학기부터 ‘이음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간담회 참석자 △허훈구 더나은학력지원관 학력지원담당 장학사 △조유진 유·초등교육과정과 유아교육담당 장학사 △서정란 유·초등교육과정과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이태희 중등교육과 진로진학담당 장학사


-이음교육 프로젝트란?

△허훈구=“학교급 전환기 학생들은 학업과 학교생활 적응 등과 관련해 학업, 학교생활, 진로진학 면에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시기에 학생들이 겪는 심리적 변화와 학업, 교우관계, 진로진학에 관련된 불안을 해소하는 적극적인 지원이 상급학교에서 학생들의 교과학습 태도와 학교행복감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에 도교육청은 예비초, 예비중, 예비고 학생들이 학년말부터 겨울방학, 이른바 교육과정의 취약시기에 성장의 단절이 아닌 또 다른 도약의 시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음교육 프로젝트’를 운영, 학습, 생활, 진로진학 면에서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한다.”


-이음교육은 왜 필요할까.

△조유진=“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물리적 환경과 교육과정의 격차가 그 어느 학교급보다 크다. 때문에 초등학교로 자연스러운 전이를 돕기 위해서 유초 이음교육은 큰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5세 2학기에 이음학기를 운영하는 등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정란=“초등의 경우에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의 전환,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의 전환 양쪽에서 다 중요하다. 초등의 경우 입학 직후인 1학년을 매우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1학년은 적응을 위한 집중 시기로서 한글 해득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6학년은 진로 연계 교육을 강화해 실시하고 있다. 중학교에 가게 되면 교과별로 초등과 변화가 발생한다. 자유학기제 등도 차이점이다. 학생들이 이런 차이에 바로 적응하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태희=“중학교는 무엇보다도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정신적으로도, 개념적 사고나 학업적 고등 기능이 발달하는 중요시기다. 중3 2학기는 중학교에서의 내신 성적이 마무리되고 난 뒤 아이들의 학습 열의가 떨어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학업 성취를 통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학교의 중요한 역할이다.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학업 성취를 통한 자존감 회복 등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상급학교 교육과정 연계한 학업 및 생활 적응 지원 방안은.

△조유진=“도내 유치원의 70%에 이르는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와 각종 시설을 공유하고, 교내 행사도 함께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생활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나 단설, 사립유치원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졸업 후 진학할 초등학교와 연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방문, 초등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을 활용하여 형·누나들과 자연스런 만남의 기회를 갖기도 한다.”

△서정란=“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진로연계교육이 강조된다. 현재 유·초 교사가 함께 운영하는 수업, 초·중 연계 수업 등을 추진 중이며, 겨울방학 중에는 예비중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의 기초학력을 다듬어 새학교에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초중 전환기 맞춤형 교과보충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현재 77개 학교가 신청을 해 133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과 생활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해소하는 다양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이태희=“중고등학교에서 추진하는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 사업 내에서 교육과정 취약 시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한다. 전환기 학습 지원을 위해 영어와 수학 교재를 만들어 각 학교에 배부했다. 진로 프로그램도 체험 활동 뿐 아니라 학습 역량 신장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현재 99교에서 111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3월에 연합 학력 평가를 보는데, 중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한 평가이기 때문에 적응을 위한 자기주도학습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슬기로운 고등학교 생활’ 등 학생 워크북도 개발·지원했다. 내년에는 고등학교 생활 및 고교학점제 안내 책자, ‘수능 맛! 집’이라는 수능형 학습 자료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최근 각 학교급별 학생 전환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학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조유진 유·초등교육과정과 유아교육담당 장학사, 허훈구 더나은학력지원관 학력지원담당 장학사, 서정란 유·초등교육과정과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이태희 중등교육과 진로진학담당 장학사.

-이음교육은 어떤 의미일까.

△허훈구=“공정한 출발선을 마련해 주기 위한 공교육 지원의 골든 타임이다.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해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학력을 갖추도록 점검·보충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모든 교원과 학부모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음교육 프로젝트는 현재의 학교급에서는 학년말이나 겨울방학을 활용해 기초 기본 학력을 점검하고, 신입생을 받는 상급학교에서는 오리엔테이션 주간 등을 활용하여 예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과 학습 진단과 인·적성 진단, 이른바 이음진단을 실시할 수 있다. 이 종합적 진단 결과는 이후 새 학기가 시작되면 개별 학생을 맞춤 지원하는 교수학습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서정란=“초등학교 1학년때 한글을 해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학부모들에게 초등입학 후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입학 전에 안내하고 있다. 전환기는 교육내용 및 방법, 평가방식, 환경 등이 급격히 달라지기 때문에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지도의 어려움이 있다. 이에 신입생을 담당하는 초1, 초6 교사들을 위한 활용 자료도 보급할 예정이다.”

△이태희=“중등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라는 사업으로 지원 체제 구축에 힘을 쓰고 있다. 올해 겨울방학에는 맞춤형 교과특별프로그램 운영 44교, 학습코칭 강좌 운영 14교, 방학 중 봄맞이 마중물 학습 캠프 중 10교(예비 중1 대상), 고 21교(예비 고1 대상)가 운영되며 강원 진학 지원센터와 함께하는 ‘윈터스쿨‘이라는 온라인 강좌도 지원된다. 내년부터는 ‘학습 도약 시기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추가적인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며, 올해 개최했던 중학생을 위한 고교학점제 박람회도 내년에 지속 추진된다. 이를 통해 학교급 전환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나아가 중등 학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조유진=“유아교육에서는 초등학교에 진학한 후 언어로 인한 학업결손이 발생되지 않도록 언어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이들은 언어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코로나19 겪으면서 언어 발달에 어려움을 많이 보인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아언어발달교육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는 유치원 5세 유아 전체를 대상으로 언어발달검사를 실시했다.”

△허훈구=“초등학교에서 잘 적응할까?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에서 내가 선택한 진로를 잘 개척해 나갈 수 있을까? 예비초, 예비중, 예비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공통된 걱정일 것이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불안과 걱정을 넘어 학업, 학교생활, 진로진학 면에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과정 취약 시기에도 멈춤없는 공교육 차원의 맞춤형 지원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우리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그들의 성장을 위해 공교육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으며, 무엇이 필요할지를 고민한 결과가 이음교육 프로젝트의 본질이라는 점을 함께 공감해 주시고,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신뢰를 보내주시기 바란다.” 정리/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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