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서 독주 트럼프, ‘부통령 후보’로 누굴 택할까
베테랑 정치인·충성파·유망주·와일드카드로 나눠 소개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은 내년 1월15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이 다른 주자들을 30%포인트 차로 앞서면서 벌써부터 부통령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로 러닝메이트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트럼프도 친구들이나 참모들과 함께 몇몇 (부통령) 주자들의 장단점을 비공식적으로 저울질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 내에서도 여성 부통령 후보 지명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등을 돌린 교외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 확보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유색인 후보가 새로운 트럼프 지지층 확보로 이어질지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짝을 이룰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베테랑 정치인(5명), 트럼프 충성파(5명), 유망주(5명), 와일드카드(3명)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소개했다.
관록의 정치인 그룹에는 대선 경선에서 사퇴한 팀 스콧 상원의원, 2위로 올라서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포함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여성이자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트럼프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는 점, 주지사와 유엔대사를 지내며 경제와 외교를 담당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스콧 의원은 당내 높은 호감도, 모금력 등이 강점이나 트럼프 지지층으로부터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는 점은 약점이다.
충성파 그룹에는 J D 밴스 상원의원, 새러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 카리 레이크 전 애리조나 주지사 후보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밴스 의원, 샌더스 주지사, 놈 주지사 등은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을 업고 당선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망주 후보군에는 여성인 낸시 메이스와 엘리스 스터파닉, 흑인인 바이런 도널스와 웨슬리 헌트(이상 하원의원) 등이 거론됐다. 이들은 중앙 무대 정치 경력이 짧지만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고 트럼프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예측불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와일드카드’를 선호할 경우에는 극우 방송인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릭 스콧 상원의원,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이 물망에 오를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이날 NYT가 부통령 후보군에 포함시킨 인사는 18명에 달한다. 이 중 여성은 8명이고 유색인도 여럿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NBC 인터뷰에서 “여성 부통령이라는 콘셉트는 맘에 든다. 하지만 우리는 최고의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YT는 후보들이 기본적으로 “트럼프 브랜드에 대한 절대적 충성도”를 갖춰야 한다는 게 트럼프 캠프의 인식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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