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김명수 합참의장 임명 강행…야 “또 국민 무시”
청문보고서 없는 20번째 인사
김 “북 도발 ‘즉, 강, 끝’ 응징”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 당시 근무시간 주식 거래와 주말 골프, 자녀 학교폭력 논란이 있는 김명수 후보자(사진)를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으로 임명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20번째 장관급 인사다.
김명수 신임 합참의장(56·해사 43기)은 지난 25일 용산 합참 연병장에서 열린 제44대 합참의장 취임식에서 “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호랑이 같은 힘과 위엄을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적에게는 공포를, 국민에게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대북 군사 주도권을 강화해 적 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군의 존재 목적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런 존재 목적을 달성하려면 적의 선의에 기댈 것이 아니라 우리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취임식 훈시에서 “(북한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빌미로 도발한다면 ‘즉, 강, 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대로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북한에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전주곡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한으로 통보한 전날까지 국회가 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하지 않자 청문보고서 없이 김 후보자를 임명했다.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근무 중 주식 거래, 북한 미사일 도발에도 골프, 자녀 학교폭력 등이 드러났다. 이에 야당은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청문회 막판에 집단 퇴장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6일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차고도 넘치는 결격 사유에도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며 “반복되는 인사 참사와 국민 무시를 국민들은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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