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산 엑스포 결전지’ 파리행…재계 총수들도 유치 막판 스퍼트
파리 머무르며 지원 활동 총력
일 언론 “정부, 부산 지지 방침”
한덕수 국무총리가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26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한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출국 소식을 알리며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다. 저의 마음은 차분하다”고 밝혔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제173차 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당일 오후 2시부터 개최 후보지인 한국의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순으로 20분씩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PT가 끝나고 오후 4시쯤부터 182개 BIE 회원국들의 개최지 결정 투표가 실시된다.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도시가 개최지로 결정되며, 3분의 2 이상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최소 득표국을 제외하고 결선투표가 이뤄진다. 8시간의 시차를 고려하면 최종 투표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9일 0시에서 오전 1시 사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판세는 오리무중으로 평가된다.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 머니’ 자본력을 활용해 우세였으나 한국이 민관 총력전을 펼치며 막판 따라잡기에 속도를 높여왔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파리에서 부산 개최를 위한 막바지 유치전에 착수했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파리에 5층 규모 건물을 빌려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는 이곳에 상주하면서 BIE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구광모 LG, 신동빈 롯데 회장 등도 파리에 집결해 유치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파리의 관문 역할을 하는 샤를 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 있는 14개 대형 광고판을 통해 부산 유치를 응원하고 있다. 파리의 국립오페라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판에는 ‘갤럭시 Z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유치 지원을 위해 특별 제작한 아트카 10대를 파리에 투입했다. 광안대교와 갈매기 등 부산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함께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는 문구가 적힌 차량이다.
LG전자도 지난 6일부터 파리에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대형 2층 버스를 투입했다. 2층 버스는 옆면에 부산을 알리는 이미지와 ‘LG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를 담고 시내를 오가고 있다.
롯데는 프랑스와 이웃한 영국에서 진행 중인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장 광고판에 ‘WORLD EXPO 2030 BUSAN, KOREA’(월드 엑스포 2030 부산, 코리아) 등의 문구가 적힌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2030년 엑스포를 부산으로 유치하려는 한국 정부를 지지할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애초 원유 수입 등 중동과의 관계를 중시해 사우디 리야드를 개최지로 지지하는 목소리도 강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노력해온 점을 고려해 이런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박광연·이재덕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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