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 ‘3국 정상회의’ 재개 조율…연내 개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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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4년여 만에 부산에서 만나 정상회의 재개 방안을 조율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26일 오후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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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4년여 만에 부산에서 만나 정상회의 재개 방안을 조율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3국 외교장관회의 직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3국 정상회의가 연내 열리기는 빠듯할 것 같다. 시점을 언제로 보나’라는 질문에 “(연내 개최의) 문을 닫진 않았지만 지금 연내 열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박진 장관은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의를 기반으로 3국 협력의 최정점에 있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빠른시일 내 개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는 매우 큰 협력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높은 잠재력에도 그간 3국간 협력이 국제정세와 양자 관계에 따라서 여러 부침을 겪어온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3국 협력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보다 제도화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2011년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 설립등으로 제도화의 전기를 마련한 초심을 되살릴 수 있기를 기대했다.
왕 위원은 “3국은 더 정직한 모습과 자세로 지역과 글로벌 발전을 위해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웃나라로서 중국은 계속 이웃을 동반자로 삼는 방침을 견지하고 한일과 노력해 3국 협력이 다시 정상 발전 궤도로 복귀하고 건강하고 안정적인발전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위원은 한일 외교장관과 달리 3국 정상회의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한중일 장관은 3국 협력 중요성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 북한 문제나 국제 정세와 관련한 관점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박 장관은 “불과 수일 전 북한은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재차 강행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협했다”며 모두발언 상당 부분을 북한 문제에 할애했다.
가미카와 외무상도 “지금 우리는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정세, 북한의 위협 증대 등 국제정세는 어느 때보다 어렵고 복잡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왕 위원은 북한 관련 언급은 하지 않고 “현재 100년 만에 큰 변곡이 가속하며 세계 경제는 복잡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며 미중을 중심으로 분절되는 세계 경제를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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