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보고 의기투합"…중력 거스른 수액 개발한 대학생들

김수영 기자 2023. 11. 26. 2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 때 수액주머니는 '중력' 때문에 위쪽에 있어야 하는데요.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수액 공급 장치를 대학생들이 개발했습니다.

중력을 이용하는 기존 수액팩이 항상 환자보다 높은 곳에 있어야 했다면, 이들이 개발한 수액 공급 장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하도록 '기압차'를 이용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 안을 진공 상태로 만들면서, 그 안에 있던 풍선에 수액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공기를 다시 넣어 수액을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 때 수액주머니는 '중력' 때문에 위쪽에 있어야 하는데요.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수액 공급 장치를 대학생들이 개발했습니다.

국제 공모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이들을 김수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시작은 지진과 전쟁 등 재난 현장이었습니다.

수액팩을 걸 지지대가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액을 들고뛰다가 넘어지고, 다치는 모습을 보며, 공학,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채유진/홍익대 4학년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재난 현장에서 링거 처방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해 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력을 이용하는 기존 수액팩이 항상 환자보다 높은 곳에 있어야 했다면, 이들이 개발한 수액 공급 장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하도록 '기압차'를 이용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 안을 진공 상태로 만들면서, 그 안에 있던 풍선에 수액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공기를 다시 넣어 수액을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채유진/홍익대 4학년 : 공기가 다시 유입되면 안에 있던 저기압 상태가 천천히 해제가 되면서 풍선도 다시 조금씩 수축을 할 수 있게 되고 그 수축력에 의해 풍선 안에 있던 수액이 천천히 분출되게 되는 거죠.]

2008년 대지진을 겪었던 중국 쓰촨성 출신 유학생은 더 진심이었습니다.

[백 원/홍익대 4학년 (중국인 유학생) : (지진 당시) 죽은 사람도 많이 보고, 제 경험을 좀 공유해서 쓰촨의 실제 그때 대지진 (피해자를) 구조한 의료진분들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이 장치는 한 국제 공모전에서 2천 개 가까운 출품작과 경쟁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제임스 다이슨/다이슨 창업주 : 제가 이 장치(골든 캡슐)에 주목했던 이유는 아무도 해결을 시도하지 않았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김대연/홍익대 4학년 : 중력을 거스른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많이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게 돼서….]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채철호)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