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 인식… 수도권 아파트 거래 급감, 10∼11월 43%가 하락거래

허종호 기자 2023. 11. 2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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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공개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 가격에서 8∼9월 대비 10∼11월 매매가가 상승한 거래의 비중은 50.8%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8∼9월 상승거래가 64.0%에서 10∼11월에는 50.0%로 감소했고, 하락거래는 30.8%에서 43.5%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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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종전 거래보다 가격을 높여 매도한 상승 거래는 감소하고, 가격을 낮춰서 매도한 하락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공개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 가격에서 8∼9월 대비 10∼11월 매매가가 상승한 거래의 비중은 50.8%로 나타났다. 6∼7월 대비 8∼9월의 수도권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64.7%였던 것에 비해 13.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하락 거래는 8∼9월 30.2%에서 10∼11월에는 43.2%로 13%포인트 증가했다. 보합거래는 5.2%에서 6.0%로 늘었다.

서울은 지난달부터 거래량이 급감했다. 특히 8∼9월의 경우 71.5%가 상승거래였으나 10∼11월은 58.0%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하락거래는 23.7%에서 38.2%로 늘었다. 10월 이후 거래가 많지 않은 서초구(75.0%)와 구로구(75.0%), 마포구(66.7%), 서대문구(63.6%), 성동구(62.5%), 강서구(58.3%) 등은 비교 대상의 절반 이상이 하락거래로 집계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아직까지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사정이 급한 사람들은 종전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8∼9월 상승거래가 64.0%에서 10∼11월에는 50.0%로 감소했고, 하락거래는 30.8%에서 43.5%로 늘었다. 인천은 상승거래가 59.95%에서 49.0%로 줄었고, 하락거래는 34.8%에서 45.3%로 증가했다.

최근 하락 거래의 증가는 고금리의 지속 속에서 집값 고점 인식에 대한 부담감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5일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293건으로 2월(2454건)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월 3000건 이상 팔리던 거래 기록도 6개월 만에 중단됐다.

특히 정부가 9월 말부터 특례보금자리 일반형(6억∼9억 원) 대출을 중단한 것이 거래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월 20.1%에 달했던 수도권 6억∼9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이후 10월 들어 16.6%, 11월은 13.2%로 감소했다. 서울은 6억∼9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지난 9월 28.4%에서 10월에는 25.3%, 11월에는 22.7%로 줄었다.

반면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 대출을 받을 수 있는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수도권에서 지난 9월 63.0%에서 10월 71.1%로 늘었고, 11월 77.4%를 기록 중이다. 서울 역시 지난 9월 21.4%였던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10월 31.2%, 11월 39.4%로 확대됐다.

중개업소의 호가 반영 비중이 높은 KB국민은행 통계에서는 최근 2주 연속해서 서울 아파트값이 0.01% 하락했고,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비롯해 구별로 하락 지역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수세 위축으로 집값이 한동안 약보합 내지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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