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핑계고'·풍자 '또간집'도 당했다...제작진 사칭 피해 '또'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우리 노력을 기만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지 않아". '또간집'도 '핑계고'도 당했다. 인기 유튜브 프로그램이 연달아 사칭 피해를 당하며 시청자들의 경강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뜬뜬' 제작진은 지난 25일 공식 채널 커뮤니티에 '핑계고' 사칭 주의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 '핑계고'는 '뜬뜬'에서 제작하는 웹 예능으로, 방송인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 토크 콘텐츠다. 공개 이후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뜬든' 채널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하는가 하면 유재석의 대표 콘텐츠로도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뜬뜬' 측은 "최근 오프라인에서 '핑계고' 제작진을 사칭해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는 사례를 제보받았다. '뜬뜬'은 채널 내 사전 공지 없이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으며, 이를 통한 개인적인 만남, 인터뷰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했다. 또한 "'핑계고' 작가 팀이라 소개하며 경품 추첨을 명목으로 이름,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경우, 'OO은 핑계고'라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며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요구하는 경우, '핑계고' 제작진이라 밝히며 장소 섭외 등을 이유로 협찬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 채널에 당첨 사실 공지 없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피해보는 일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시길 바란다"라고 구체적인 피해 사실까지 적시해 시선을 모았다.
유튜브를 통한 웹 예능, 자체 컨텐츠 활용이 자리잡으며 이를 사칭하는 범죄도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 '핑계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인기 웹 예능 '또간집' 측도 사칭 피해를 입었다. '또간집' 제작진을 사칭하고 식당 등에 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28일 '핑계고' 측은 출연자 풍자를 통해 사칭 피해 공개수배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풍자는 "내 룩 봐라. 검정룩이다. 내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나 건들면 너네 집 줄초상이라는 애기"라고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또간집' 촬영하고 돈 요구를 했다, 돈을 입금 안 하시면 방송 내기 어렵다고 했다, 다음주 중 '또간집' 방문 예정인데 입금 해주시면 촬영해드린다는 얘기들이 들여왔다. 제 귀에도 이런 얘기가 들려왔다"라며 어이없어 했다.
특히 풍자는 제작진에게 "뒤에서 장난짓거리 하는 거냐"라며 한번 더 확인한 뒤 "이런 것들이 우리 노력을 기만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지 않다. 공개수배한다"라며 '또간집'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수제' 측의 공식 이메일 주소를 공지했다.
지난 4월에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MBTI vs 사주' 제작진이 사칭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당시 촬영이 이미 종료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받는 등의 사칭 피해가 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에는 EBS 예능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약칭 세나개)' 제작진을 사칭한 남성이 촬영 보조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며 "면접 때 짧은 치마를 입고 오라"는 등의 발언을 한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세나개' 제작진은 "상식 밖의 언행"이라고 강조한 뒤 시청자들 혹은 구직자들에게 사칭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피해가 '사칭 피해'가 누적되는 이유로는 국내 현행법상 '사칭죄'와 같은 처벌규정은 없는 실정이 꼽힌다. 다만 '핑계고', '또낙집' 제작진과 같이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중 사칭 관련 피해를 입었다면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에 의해 허위에 의한 통신으로 최대 징역 5년,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다. 또한 이를 근거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명예훼손 등도 다툴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즐거워야 할 예능 제작 환경에 보이스 피싱을 경계하듯 경각심을 높이는 분위기가 조성돼 안타까움을 남긴다. 공들여 제작한 프로그램이 유튜브, OTT, 방송 등으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숙한 예능이라고 해서 사칭 피해를 겪는 건 안 될 일이다. 풍자의 말처럼 누군가의 노력을 기만하고 개인정보 유출 혹은 금품 갈취 등의 추가 피해를 양산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 제작진이 앞장서서 사칭 피해를 공지하며 시청자나 구독자들의 피해를 경계하고, 경각심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제보까지 받는 이유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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