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26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서 ‘3국 해상훈련’ 실시···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겨냥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26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이번 해상 훈련의 목적을 지난 21일 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에 대한 ‘3국 공조와 작전수행능력 강화’라고 밝혔다.
해군은 26일 “이번 훈련은 북한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규탄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한·미·일긴밀한 공조와 작전수행능력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훈련에는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과 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CVN), 이지스구축함 스터릿함(DDG) 및 키드함(DDG),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키리사메함(DD)이 참가했다.
해군은 “참가전력들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지난 7월 신형무인기 공개 등 공중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북한 미사일·항공기 도발상황을 가정한 방공전 훈련과 목표해역으로 조율되고 신속한 기동을 위한 해상기동훈련 등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 21일 칼빈슨호의 부산항 입항을 계기로 연합 훈련이 계획되고 있었지만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로 훈련의 성격이 정찰위성 발사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튿날인 22일 칼빈슨호를 방문해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면서 “한·미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칼빈슨 항모 방한 계기에 한·미·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계획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성필 세종대왕함 함장(대령)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한·미·일의 대응능력과 태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미·일 국방장관간 합의한 바와 같이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이 수립되고 다양한 영역으로 3자훈련이 확대되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대응태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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