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으로 한미 軍시설 찍었다는 北, 왜 사진 공개는 안할까
북한이 자신들이 지난 21일 쏘아올린 군 정찰위성 ‘만리경 1호’로 서울과 평택, 오산, 부산 등 한반도는 물론 괌과 하와이의 미군기지도 촬영했다고 밝혔지만, 26일까지 관련 사진은 한 장도 내놓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북한이 정찰위성 보유 사실을 과시하고 있지만, 해상도가 낮거나 문제가 있어 공개하지 못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25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오전 9시 59분 40초부터 10시 2분 10초 사이 정찰위성이 진해, 부산, 울산, 포항, 대구, 강릉 등 중요 표적 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위성이 오전 10시 1분 10초에 촬영한 사진에는 부산 남구 용호동에 있는 군항에 정박해 있는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도 포착됐다. 또 평양 시각 25일 새벽 5시 13분 22초에 정찰위성이 미국 하와이 상공을 통과하며 진주만의 해군기지와 호놀룰루의 히캄 공군기지 등을 촬영한 사진도 김정은이 확인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위성의 사진 촬영 및 사진의 지상 전송 작업은 궤도에 들어간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중요한 절차다. 하지만 북한은 촬영했다는 사진들을 아직 일절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우리 군은 만리경 1호 작동 여부를 이번 주 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가 공동으로 면밀 분석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나중에 위성이 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해도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기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미리 찍은 사진을 위성체에 내장했다가 그 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하는 방법으로 속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미국·일본은 이날 제주 남방에서 미 항모 칼빈슨함, 이지스구축함 스터릿함 등과 함께 3국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일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비하는 3국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정찰위성을 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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