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개국 표심 흔들 마지막 PT… ‘깜짝 연사’ 누가 나올까

조병욱 2023. 11. 26. 1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은 세계박람회기구(BIE) 182개국 대표의 비밀투표로 이뤄지고 다양한 이해관계와 국제정치로 얽혀 있어 뚜껑을 열 때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

그런 만큼 오는 28일 오후 2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0시) 파리 현지에서 개최되는 5차 프레젠테이션(PT) 등 막판 변수들이 주목된다.

특히 한국은 프랑스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각국 대사와 외교관 등을 물밑 접촉하며 부산 엑스포를 홍보해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 첫 번째로 20∼30분간 연설
“감흥 극대화” 최종 연사 베일 속
외교가, 반기문·나승연 등 거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은 세계박람회기구(BIE) 182개국 대표의 비밀투표로 이뤄지고 다양한 이해관계와 국제정치로 얽혀 있어 뚜껑을 열 때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 그런 만큼 오는 28일 오후 2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0시) 파리 현지에서 개최되는 5차 프레젠테이션(PT) 등 막판 변수들이 주목된다.

우리 측 PT의 마지막 발표를 맡을 연사는 국제적 인지도를 지닌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홍보 효과 극대화를 위해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4차 PT 때는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깜짝 등장했다.
반기문,나승연
한국은 기호 1번으로 가장 먼저 20∼30분간 연설에 나선다. 부산에 이어 이탈리아 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각각 기호 2번과 3번을 받았다. 기호는 엑스포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순서대로 배정받은 것인데, 우리나라에 운도 따랐다는 후문이다. 이번 연설에서 한국은 부산 유치의 당위성과 함께 2030 부산 엑스포가 기후변화, 불평등, 디지털 격차 등 인류 공통의 난제에 대한 지혜를 나누는 장이 될 것이란 점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변수는 각국의 1국 1표의 비밀투표라는 점이다. 사우디 입장에선 무차별적으로 살포한 ‘오일머니’가 실제 투표에서 어떻게 표로 연결되느냐가 핵심이고,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초고속 경제개발 경험과 지속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제공 약속이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중동에서는 리야드가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유럽에서는 부산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는 리야드와 부산이 박빙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은 프랑스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각국 대사와 외교관 등을 물밑 접촉하며 부산 엑스포를 홍보해 왔다. 이 때문에 사우디는 최근 자국을 지지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장·차관급 관료들을 투표자로 파리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하며 막판 이탈표 방지에 애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1981년 9월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서울올림픽 유치전이 벌어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호텔방으로 꽃바구니를 보내 마음을 얻는 전략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당시 유력 후보였던 일본(나고야)은 최고급 일제 손목시계를 IOC 위원들에게 선물했지만 현지에선 꽃바구니가 더 화제가 됐던 것이다. 이번에도 사우디의 물량 공세에 맞서 한국은 문화역량, 과학기술 등을 홍보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 여파도 변수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고,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만큼 이 같은 국제정세가 엑스포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조병욱 기자, 파리=오성택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