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한옥서 펼쳐지는 오감만족 공연..김남중의 '낮별에서 밤별로'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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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한옥에서 오감만족 공연이 펼쳐졌다.
비올리스트 김남중의 기획 시리즈 '낮별에서 밤별로'의 세 번째 공연 '일필휘지(一筆揮之)'가 지난 14일 서촌 복합문화공간 클래식고택에서 열렸다.
김남중은 비올리스트이자 융복합공연예술기획자로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틀을 깬 여러 시도와 도전으로 업계에 울림을 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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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고즈넉한 한옥에서 오감만족 공연이 펼쳐졌다.
비올리스트 김남중의 기획 시리즈 ’낮별에서 밤별로‘의 세 번째 공연 '일필휘지(一筆揮之)'가 지난 14일 서촌 복합문화공간 클래식고택에서 열렸다. 일월성신(日月誠神, 해와 달의 기도), 풍청월랑(風淸月朗, 맑은 바람 달에 스치우고)에 이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으로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비올라, 해금, 아코디언, 장구, 그리고 서예가의 글과 그림이 합쳐진 이 융 ∙복합 예술 공연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다양한 감각의 만족과 각기 다른 예술 분야가 만나 치열하게 조화를 이루는 과정의 희열을 느끼게 한다.
’낮별에서 밤별로‘ 자체가 한국화에서 받은 영감과 동서양의 정취를 융합해 음악으로 녹여낸 공연 시리즈인 만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악기, 소리들의 놀라운 시너지를 보고 들을 수 있다. 비올라의 우아함과 해금의 '한'이 끊임없이 부딪히고 포옹하며, 아코디언의 서정적이고 정겨운 소리가 더해 관객들에게 '기억'과 '이야기'를 선사한다.
공연은 '뜨겁기만 한', '얼어버릴 듯한', '그 사이 가을바람'이란 계절이란 키워드를 관통하는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클래식과 왈츠, 산조를 어우리는 셋 리스트로 알차게 구성됐다. 조수미 등과 협업한 바 있는 유명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셰이킨이 아코디언을, 미인도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노은아(서울대 교수)가 해금을 연주한 가운데 'P. Hindemith-Sonata for Solo Viola Op.25, No.1', 'La Vie en Rose', 'Piazzolla-Oblivion,', 'Shostakovicj-Waltz No.2'. 'Michel Jarre-Lara's Theme 영화 '닥터지바고' 중) 등 대중에게 익숙하거나 신선한 다수의 곡들이 깊어 지는 가을밤을 물들였다. 이 같은 콘셉트와 구성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음악과 퍼포먼스를 들려줄 지에 대한 김남중의 고민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김남중은 비올리스트이자 융복합공연예술기획자로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틀을 깬 여러 시도와 도전으로 업계에 울림을 주는 인물이다.
특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비롯해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를 비롯한 다수의 드라마에서 활약한 서예가 이정화의 출연은 보고 듣고 느끼는 이 공연의 아름다움에 정수를 찍었다. 음악에 맞춰 때로는 힘 있고 경쾌하게, 때로는 섬세하고 유연하게 흰 종이를 채워가는 이정화의 붓질은 그 모든 과정과 결과물에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맑은 가을밤 하늘 아래, 영화 '건축학개론' 속 두 주인공들의 서사가 담겨 있는 장소(한옥)에서 펼쳐진 김남중의 공연은 실험적인 동시에 클래식하고 정반합(正反合)의 음악적 경험까지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공연에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정서가 녹아 있어 한없이 뜨겁고 차갑고 그 사이 바람을 느낀 마지막에는 훈훈한 마음이 남는다.
한편 김남중은 비올리스트 최초 뉴욕 UN 본부 총회의장 독주 무대를 가졌고, UN 국제평화기여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카네기홀, 베를린 필하모닉홀을 비롯한 세계 유명 콘서트홀에 꾸준히 초청받아 리사이틀을 펼치고 있다. 통합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융복합공연예술협회를 창단해 기획자, 예술감독까지 저변을 넓히는 등 복합적이고 열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포스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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