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울한 블프'…줄어든 할인폭에 지갑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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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인 지난 24일 뉴저지 대형 쇼핑몰 스테이트플라자의 메이시스백화점 앞은 한산했다.
소비자 정보업체인 월렛허브에 따르면 월마트의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기간의 평균 할인율은 26.9%로 지난해(28.4%)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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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점, 불황 대비해 재고 줄여
작년보다 할인율 대폭 낮아져
고객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
온라인 쇼핑몰 매출 늘었다지만
연말까지 성장 이어갈진 미지수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인 지난 24일 뉴저지 대형 쇼핑몰 스테이트플라자의 메이시스백화점 앞은 한산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이날부터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시작했지만, 매장 내 고객 수는 여느 공휴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장 문을 열기 무섭게 달려들어 오는 이른바 ‘개점 인파’(도어버스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직원은 “할인율이 기대에 못 미쳐서인지 고객이 작년보다 많지 않다”고 했다.
낮은 할인율에 썰렁한 매장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큰 대형 소매판매점의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율은 지난해보다 낮았다. 소비자 정보업체인 월렛허브에 따르면 월마트의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기간의 평균 할인율은 26.9%로 지난해(28.4%)보다 낮았다. 다른 소매점의 할인율 감소 폭은 더 컸다. 미국 최대 인테리어 용품 판매점인 홈디포의 할인율은 지난해 30% 이상이었지만 올해엔 20.8%에 그쳤다. 대형 백화점 JC페니의 할인율은 지난해 64.7%에서 올해 59.1%, 벨크백화점의 할인율도 64.2%에서 54.8%로 떨어졌다. 할인 폭에 실망한 고객들은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한 고객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닌 일반적인 시기와 할인율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 소매점들이 파격 할인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재고 감소에 있다. 지난해 말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급 문제를 감안해 재고량을 대거 늘렸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비 감소와 경기침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급격히 줄여서다. 고객들도 2년간 급속한 인플레이션으로 상품 가격 자체가 비싸졌기 때문에 반값 할인에도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쇼핑 성장세도 5년來 최저
온라인 쇼핑은 올해 할인율을 지난해보다 올려 정반대 상황을 연출했다. 아마존의 평균 할인율은 28.5%로 지난해(25.7%)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어도비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인 23일 미국 내 온라인 쇼핑 매출이 56억달러(약 7조3000억원),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24일에는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역대 최대라고 추산했다.
다만 온라인 쇼핑 열기가 연말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올해 11월과 12월 미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간 가장 작은 폭의 성장세다. 어도비애널리틱스도 이 기간 미국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연평균 증가율(13%)에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마스터카드는 올해 미국의 온·오프라인 쇼핑 매출 증가율이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3.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나수지/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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