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도현 "암 투병, 부모님께도 못 알려…멤버들이 큰 힘"
"쉴 새 없는 메탈 음악 들으며 자유 느껴"
"YB만의 메탈 만들어보려고 노력 중"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담백하고 시원한 음색으로 감동과 위로를 전해주는 국민 밴드 YB의 보컬 윤도현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윤도현/가수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윤도현/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이런 얘기 요즘 많이 들으시죠?
[윤도현/가수 : 네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또 공연 다니고 하면 많이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 최대한 하여튼 뭐 무대에 섰을 때 좀 제가 더 건강하게 보이려고. 그래서 더 건강해지기도 했고요. 사실. 관리를 열심히 했더니…]
[앵커]
YB 밴드의 곡들 중에도 정말 대중들의 애창곡이 정말 많습니다. 이맘때쯤 날씨가 이렇게 쌀쌀해질 때쯤이면 특히 더 생각나는 곡 있어요? 윤도현 씨에게.
[윤도현/가수 : 얼마 전에 수능도 있었고 하다 보니까 <흰수염고래>라는 곡에 또 위로받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요즘에 가장 YB 곡 중에 많은 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곡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진짜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정말 많구나… 그럴 때 음악이 작지만 그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요즘 정말 무대에서 진심을 담아서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엔 새 싱글 <뚜껑별꽃>이란 노래를 발매하셨습니다. 원래 9집에 있는 곡이었는데 10년 만에 재해석한 곡이다… 다시 편곡하실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그럼 뭘까요?
[윤도현/가수 : 아무래도 이제 그 밴드 형태에서 좀 벗어나서 좀 팝적인 느낌을 많이 좀 살려보려고 좀 스트링도 그렇고 연주도 조금 더 웅장하게 만들고. 감정을 조금 더 넣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이번에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고요.]
[앵커]
만족스러우시다. 사실 꽃 이름이 조금 찾아봐서 나올 수 있는 꽃 이름은 사실 아니라서, 굉장히 많은 고심을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특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윤도현/가수 : 많이 검색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오랜만에 노래방 애창곡을 발표하고 싶었다.
[윤도현/가수 : 아 그것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남자분들이 이제 저희 노래들을 노래방에서 많이 부르시는데 다 예전 곡들이 많으니까 최신곡으로도 좀 부를 수 있는 곡을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가지고 오랜만에 한 번 작업을 해봤습니다.]
[앵커]
다들 노래방 가서 시도는 하죠. 하지만 끝까지 부르기 너무 어렵다는…
[윤도현/가수 : 그래서 뒤에 variation을 좀 해가지고 음을 좀 높게 만들었어요. 그런 게 있어야 재미있으니까… 막 하다가 막 목에서 이렇게 이상한 소리도 나고 삑사리 나야 재밌으니까. 노래방 가서 부를 기회가 있으면 불러보고 싶어요.]
[앵커]
노래방 가실 때 그럼 불러보고 싶다고 말씀하셨으니까 노래방 가시면 그래도 편안하게 좀 부르시는 노래가 있을 거 아닙니까?
[윤도현/가수 : 그 팝송 중에 <Desperado>라고. 그거는 편안하게 부릅니다. 하도 많이 불러가지고. 어릴 때부터.]
[앵커]
너무 편안하게 부르신다고 하니까 편안하게 한 소절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윤도현/가수 :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You been out ridin' fences for so long now. 뭐 이런 노래…]
[앵커]
갑자기 요청드렸는데 너무 감사드립니다.
[윤도현/가수 : 대본대로 하시는 줄 알았는데. 역시 베테랑이십니다.]
[앵커]
윤도현 씨에게 특별한 한 해, 암 완치 판정을 받은 해이기도 합니다. 그 얘기를 조금 해보고 싶은데요. 완치 판정을 받았을 때 물론 정말 기다려왔던 소식이지만 그때 얘기를 딱 의사로부터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좀 많이 궁금해요.
[윤도현/가수 : 약간 해방감 같은 거 느꼈어요. 드디어. 탈출했다. 암으로부터. 그래서 일단 놀고 싶다. 놀고 싶다라는 게 사실 굉장히 관리를 열심히 했는데 그 관리도 사실 너무 거기에 얽매이면 스트레스거든요. 그 좀 내려놓고 싶다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또 그냥 뭐 막 라면도 먹고 싶고 막걸리도 한잔 하고 싶고 막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앵커]
하셨습니까? 정말 꿀맛 같던가요?
[윤도현/가수 : 너무 꿀맛이었습니다.]
[앵커]
표정에서 그 해방감이 느껴져요. 얼마나 힘드셨을까. 너무 외롭진 않으셨습니까?
[윤도현/가수 : 외로웠죠. 왜냐하면 그 부모님에게도 못 알리고 그다음에 뭐 팬분들에게도 알릴 수 없었고 그냥 혼자 내가 결심을 했거든요. 그냥 제가 혼자서 한번 이겨내보자 하고. 그래서 좀 외롭긴 했는데 그래도 주변에 사실 멤버들이 진짜 큰 힘이 됐고요. 또 주변에서 좀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분들 덕분에 많이 힘을 냈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 분들의 힘에 보답하는 마음에서였는지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끊임없이 활동하셨어요. 정말 쉬지 않고.
[윤도현/가수 : 사실은 더 많이 했어요. 활동을.]
[앵커]
잊으려고 그러셨던 겁니까?
[윤도현/가수 :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었고 또 좀 더 활동을 저는 많이 하면 할수록 제가 에너지를 얻는 편이기도 해서 그래서 더 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런 거 있잖아요. 내일 <뉴스룸>이 있는데 좀 뭔가 좀 건강한 모습으로 가야지 하면서 계속 그게 연장이 되는 거죠.]
[앵커]
윤도현 씨에게 그러면 그때 당시 힘든 그 시기에 힘이 되어줬던 것도 노래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때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라든가 본인에게 위로를 줬던 노래가 뭐가 있었을까요?
[윤도현/가수 : 저는 그 당시에 그 헤비메탈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쉴 새 없이 연주가 계속되고 어렵고 그러다 보니까 메탈 음악을 들을 때는 무아지경에 빠질 수밖에 없거든요.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메탈을 들을 때만큼은 그냥 자유 그 자체였습니다. 저한테는. 그래서 결국 지금 이제 메탈 앨범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메탈 앨범을 그래서 또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됐군요.
[윤도현/가수 : 다양한 음악들을 제가 제 안에 있는 것들을 다 꺼내서 각각의 그 어떤 그 다양성을 좀 보여주고 싶은데 메탈은 좀 다른 면이 있고요. 근데 메탈도 종류가 진짜 많아서 저는 저희 YB가 할 수 있는 그 메탈을 지금 만들어보려고 계속 노력 중이고 만들고 있고 연구 중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앵커]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이 되겠군요.
[윤도현/가수 : 에너지는 메탈 이상이 없죠.]
[앵커]
YB식의 메탈 헤비메탈이 또 어떤 곡으로 나올지 너무 기대가 되고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윤도현/가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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