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작곡가를 꿈꿨던 故 최민서 일병…입대 1년 하루 앞 국가유공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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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를 꿈꿨던 청년.
올해 1월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던 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최민서 일병이 입대 후 매일 매일 적어 내려갔던 병영일기의 일부다.
이후 육군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그가 교육훈련 도중 사망해 순직으로 인정했고 계급을 일병으로 추서했다.
최 일병은 국민의 생명·재산보호와 직접 관련 있는 직무수행 및 교육훈련을 수행하다 사망한 경우 인정되는 순직-2형을 받았고 최근 보훈심사에서도 이런 점이 모두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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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적응 훈련 중 텐트서 사망
순직 인정… 계급 일병으로 추서
병영일기엔 투철한 군인정신 빼곡
26일 국가보훈부 관계자에 따르면 보훈심사위원회는 지난 21일 최 일병을 순직으로 심의·의결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상 순직군경에 해당된다. 의결 사안이 관할 지청인 대구지방보훈청으로 송부되고 유가족에게 통보된다면 유공자 등록 절차가 마무리된다.
지난 1월12일 당시 이등병이던 최 일병은 강원 태백에 있는 육군 제36보병사단에서 혹한기 적응 훈련으로 연병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잠을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육군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그가 교육훈련 도중 사망해 순직으로 인정했고 계급을 일병으로 추서했다. 최 일병은 국민의 생명·재산보호와 직접 관련 있는 직무수행 및 교육훈련을 수행하다 사망한 경우 인정되는 순직-2형을 받았고 최근 보훈심사에서도 이런 점이 모두 인정됐다.
앞서 최 일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격리가 해제된 지 이틀 만에 훈련에 참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완치됐다고 볼 수 없는 시점에 무리하게 훈련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몸이 좋지 않다고 주변에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군이 최 일병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최 일병의 유족은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가 끝난 후 해당 부대 지휘관들을 선처해달라고 부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의 선처 요청으로 당시 대대장은 징계유예 처분을 받았고 중대장도 가벼운 징계로 마무리됐다. 최 일병의 아버지는 “지금도 군이 아들의 건강을 잘 확인하고 관리를 똑바로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황망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의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뜻으로 (선처를) 결심했다”며 “그들도 고의성은 없었을 것이고 민서도 아픈 상황에도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6사단도 지난 6월 사단본부 내 최 일병의 추모비를 세우기도 했다. 추모비는 병사들의 면회 장소인 ‘백호 용사의 집’ 앞 공터에 세워졌다. 병영일기를 통해 드러난 생전 최민서 일병의 군인정신과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던 그의 의지와 안타까운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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