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지도부와 중진 희생 않으면 혁신은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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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7일 당 주류 희생 권고안을 의결하고 30일 당 지도부에 제안한다고 한다.
여당 혁신위 평가는 대체로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이런 일련의 노력이 당 주류 희생 여부 때문에 엉거주춤한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이 혁신 드라이브를 세게 걸면 민주당도 구경만하고 있을 처지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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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7일 당 주류 희생 권고안을 의결하고 30일 당 지도부에 제안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공은 당 지도부로 넘어간다. 권고안을 받을지 말지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는 것이다. 주류 희생 문제와 관련해 마냥 시간을 끌기도 여의치 않을 듯하다. 혁신위가 물러설 가능성이 전무해 이 매듭이 풀리지 않으면 해체 카드를 빼 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일대 파국을 예고하는 것으로, 여당으로서는 총선 길목에서 최악의 상황 전개에 다름 아니다.
여당 혁신위 평가는 대체로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나름 계획성 있게 활동해온 데다 발굴한 혁신 과제도 시선을 끌만 했다. 그 결과 혁신위를 보는 외관상 이미지에 대한 여론 반응도 우호적으로 나타났다. 이런 일련의 노력이 당 주류 희생 여부 때문에 엉거주춤한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혁신위가 심혈을 기울여 '빌드 업'해 왔는데 인적 쇄신 장벽에 막히면서 눈에 띄게 동력이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갈등이 내연하는 과정에서 일부 혁신위원 사퇴설이 불거진 것도 우려감을 키운다.
여당 지도부는 현실을 엄중히 직시할 필요가 있다. 혁신위 차원의 용퇴 요구는 충분히 설득력이 확인된다. 김기현 대표부터 수범을 보일 때다. 김 대표가 희생을 않으면 다른 중진 의원들에게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주문할 명분이 없어진다. 울산 지역구를 찾는 식으로 자기 텃밭을 다지는 식의 행보는 그래서 적절하지 못했던 것으로 비친다. 당장 무엇을 결정할 계제가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앞장설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처신을 하는 게 맞다. 민주당 패는 그 다음 문제다. 여당이 혁신 드라이브를 세게 걸면 민주당도 구경만하고 있을 처지가 못 된다. 김 대표 결심에 따라 총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다.
이른바 친윤 핵심의원들과 TK 지역 다선 의원들도 희생을 마다해서는 곤란하다. 각자 억울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생각이 거기에 머물러 있다면 단견이다. 그런 태도로는 전체 총선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뿐이다. 총선에서 당은 졌는데 개인만 살아남으면 무슨 소용이겠나. 그리고 이제까지 당과 지역구로부터 혜택을 받았으면 족함을 알고 멀출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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