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모르는 '서경퀸' 박현경···비결은 '자기 객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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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은 슬럼프가 없는 선수다.
우승을 펑펑 터뜨리는 선수도 컷 탈락이 한 번씩 있게 마련인데 박현경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웬만해서는 컷은 통과한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습관도 박현경을 슬럼프 모르는 선수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어릴 적 남다른 훈련량이 박현경을 단단한 선수로 만드는 토양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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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 부진 없어
끝없는 경기분석·훈련량이 원동력
박현경은 슬럼프가 없는 선수다. 스스로도 “딱히 슬럼프라고 할 만한 시기가 없었다”고 한다. 2021년부터 올 5월까지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우승을 펑펑 터뜨리는 선수도 컷 탈락이 한 번씩 있게 마련인데 박현경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웬만해서는 컷은 통과한다. 올 시즌도 30개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주말 경기를 못하고 돌아선 적은 세 번뿐. 데뷔 시즌인 2019년부터 계산해도 5년 동안 컷 탈락이 아홉 번뿐이다. 프로 선수는 컷 탈락 없이 사흘 또는 나흘 경기를 완주해야 모자에 로고를 달아준 기업이나 응원하는 팬들에게 체면이 서는 법이다.
박현경은 왜 슬럼프를 모를까. 치열한 자기 객관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꾸미기에 빠진 다이어리를 박현경은 ‘골프 일지’로 쓴다. 훈련 때는 스윙 얘기, 시즌 때는 ‘내가 이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 했나’ ‘안 풀릴 때는 어떤 걸 더 생각해야 하나’ 같은 것들을 매일 적고 틈틈이 본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습관도 박현경을 슬럼프 모르는 선수로 만들었다. 투어 선수 출신의 ‘아빠 캐디’ 박세수 씨는 “현경이는 좋은 경기를 했든 그러지 못했든 늘 ‘왜’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파고드는 게 있다. 우승한 다음에도 ‘왜 골프 선수들은 우승 뒤 바로 다음 대회는 망치는 경우가 많을까’라면서 분석하고 점검하고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도 꾸준함에 한몫했을 것이다. 지난달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사전 이벤트인 프로암에서 오버파를 쳤지만 박현경은 “괜찮다. 프로암에서 못 치면 본대회에서 잘 친다고 하더라”며 웃어 넘겼다. 공동 선두가 된 3라운드 뒤에는 주변에서 우승 얘기를 많이 할 텐데 본인은 어느 정도 간절하느냐고 물어봤다. 박현경은 “간절한 마음은 조금 내려놓았고 오히려 편하게 경기하고 있다. 생각의 차이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연장까지 이겨내고 끝내 우승에 골인했다.
무엇보다 어릴 적 남다른 훈련량이 박현경을 단단한 선수로 만드는 토양이 됐을 것이다. 주니어 시절 얼마나 반복 연습을 많이 했는지 골프화 깔창의 엄지 부분에 숭숭 구멍이 날 정도였다. 고2 때인 2017년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에서는 나흘간 29언더파 259타로 국내 남녀 골프 72홀 최소타 기록까지 작성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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