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기대 큰 외국인 식당 취업 허용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3. 11. 26. 16: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식당 일은 고되다.

식당에서 일해본 경험은 군대에서 식당 업무를 지원 나갔을 때와 사회 초년병 시절 리조트 식당에서 한 것 정도다.

하지만 식당 일의 어려움을 깨닫기에는 충분했다.

더 이상 식당에서 한국인 이모님들을 만나기 어려운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식당 일은 고되다. 식당에서 일해본 경험은 군대에서 식당 업무를 지원 나갔을 때와 사회 초년병 시절 리조트 식당에서 한 것 정도다. 하지만 식당 일의 어려움을 깨닫기에는 충분했다. 물에 젖어 축축한 고무장화를 신을 때마다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는 듯했다. 식재료 다듬기, 설거지,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종일 반복하다 보면 정신이 멍해진다. 홀서빙도 만만치 않았다. 음식을 내가고 빈 그릇을 치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특히 연회 등에서 사용하는 무거운 식기를 옮기는 건 20대 젊은 나이에도 힘든 일이었다.

더 이상 식당에서 한국인 이모님들을 만나기 어려운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연세 드신 분들이 하기엔 힘에 부치는 일이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가 유입되길 바라기엔 업무가 고되고 임금도 낮다. 그 자리를 대신해준 게 재중동포 이모님들이지만 이분들도 요즘엔 힘든 식당 일을 사양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식당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인건비가 올랐다. 인건비가 오르니 음식값도 올랐다.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한 음식점 사장님들은 직원 대신 가족들과 가게를 꾸리거나 아예 가게 문을 닫았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비전문취업(E-9) 비자를 소유한 외국인들이 음식점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외식 업계는 기대가 크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식당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1만1000원을 넘었다. 공휴일이나 샌드위치 휴일에는 1만5000원에서 2만원 수준이다. 월 급여로 따지면 평균 350만원 정도라고 한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시작되면 이들에게 줄 급여는 250만원 정도가 될 것이란 추산이다. 일반 국민들에게도 이득이다. 인건비가 낮아지는 만큼 음식값이 떨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즐겨 찾던 맛집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폐업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27일 식당 근무가 가능한 E-9 비자를 몇 명에게 발급할지 결정된다. 정부는 3000명에서 1만명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외식 업계는 향후 이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쪼록 제도가 부작용 없이 잘 정착돼 조만간 '동남아 이모님들'을 식당에서 만나게 되길 바란다.

[김동은 벤처중소기업부 bridge@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