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부산서 개최…3국 정상회의 논의

[앵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오늘(26일)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4년여 만에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3국 정상회의 일정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부산 현지에 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오후 3시쯤 시작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

한중일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19년 8월 중국 청두 회동 이후 4년 3개월여 만입니다.

이번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참석했습니다.

회의에 앞서 3국 외교장관의 모두발언이 있었는데요, 박 장관은 "3국 협력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체계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세 나라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협력을 증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3국 협력은 동북아 지역을 넘어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정세, 북한 위협 증대 등 국제 정세가 어느 때보다 어렵고 복잡하다"며 "세 나라는 공통적으로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적 과제에 직면해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제를 극복해나가기 위해서는 세 나라가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발상을 갖고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선린우호 방침을 견지하고 한국, 일본과 함께 노력해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추세를 유지하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과 가미카와 외무상이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것과 대조적으로 왕 부장은 3국 정상회의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3국 정상회의 일정에 합의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희망하는 대로 연내 개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가 마지막으로, 이후 코로나19와 한일 간 과거사 갈등 등으로 중단됐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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