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생 망가뜨려 주겠다”던 학부모, 경찰대 출신 변호사였다

심우삼 2023. 11. 26. 1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26일 한겨레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교사노동조합, 경찰 등을 통해 확인한 사실을 종합하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녀가 부정행위 판단을 받자 감독관 중 한명을 찾아가 항의한 학부모는 대형 경찰 공무원 학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찰대 출신 강사 ㄱ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위험하다]자녀 부정행위 적발한 수능 감독관에 “인생 망가뜨려 주겠다”
‘형사법 제왕’ 스타강사·실제 경찰대 출신 변호사…정규 강의 휴강 상태
게티이미지뱅크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730’을 쳐보세요.

올해 수능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에게 ‘내가 변호사인데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며 폭언한 학부모가 실제 경찰대 출신 변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형사법의 제왕’으로 불리는 스타 강사다.

26일 한겨레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교사노동조합, 경찰 등을 통해 확인한 사실을 종합하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녀가 부정행위 판단을 받자 감독관 중 한명을 찾아가 항의한 학부모는 대형 경찰 공무원 학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찰대 출신 강사 ㄱ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직 경찰관이자 현직 법조·교육인이라는 ㄱ씨의 이력에 비춰볼 때, 그의 행위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ㄱ씨 자녀는 수능 당일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에 마킹을 하려고 했다가 감독관에게 적발됐고, 감독관 3명의 진술이 일치해 부정행위자로 처리됐다.

ㄱ씨 부부는 다음날 감독관 중 한명인 ㄴ교사의 학교로 각각 찾아가 자녀가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취지로 항의했다. 이들은 지난 21일에는 학교 앞에서 ㄴ교사의 파면을 요구하는 1인 피켓시위까지 벌였다.

특히 ㄱ씨는 해당 감독관과의 통화에서 ‘내가 변호사이며,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는 취지로 폭언했다고 서울교사노조는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ㄱ씨를 고발하기로 했다.

경찰대를 졸업한 ㄱ씨는 지난 2007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현재는 대형 경찰 학원에서 형사소송법과 형법 등을 강의 중이다. 경찰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스타강사로 통하는 인물이다. ㄱ씨는 현재 건강을 이유로 27∼28일로 예정된 정규 강의를 휴강한 상태다. 한겨레는 ㄱ씨에게 해명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