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미지의 세계 문을 열다

이혜라 2023. 11. 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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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던 한 남자가 어딘가에 불시착한다.

줄 하나에 매달린 아티스트가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를 가르며 자유자재로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는 동안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폭포수같이 쏟아지는 물이 여러 문양을 구현하는데 이 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멕시코 신화 속 동물들이 실감나는 코스튬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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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탑 투어공연 최초 '물' 접목
공중 아크로바틱 등 곡예 퍼포먼스
~12월31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빅탑
내년 1~2월 부산 공연 예정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하늘을 날던 한 남자가 어딘가에 불시착한다. 큼직한 태엽을 감으니 미지 세계로의 문이 열린다. 번쩍이는 빛과 함께 환상의 멕시코가 펼쳐진다.

캐나다 서커스 그룹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38번째 작품 ‘루치아(LUZIA· 빛(스페인어 ’luz‘)과 비(스페인어 ’lluvia‘)의 합성어)’의 시작이다. 퀴담, 쿠자, 뉴 알레그리아로 한국을 찾았던 태양의 서커스가 또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차력이나 동물쇼는 없다. 태양의 서커스는 늘 그래왔듯 사람이 써나가는 이야기 속 예술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공연 장면.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움직이는 트레드밀에 후프를 놓고 곡예사들이 넘나드는 ‘후프 다이빙’, 6미터까지 쌓아 올린 구조물 위에서 선보이는 ‘핸드 밸런싱’, ‘공중그네’ 등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번 공연은 빅탑 투어 공연 처음으로 ‘물’을 접목했다. 줄 하나에 매달린 아티스트가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를 가르며 자유자재로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는 동안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폭포수같이 쏟아지는 물이 여러 문양을 구현하는데 이 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멕시코 문화를 안다면 반가운 요소들도 많다. 멕시코 신화 속 동물들이 실감나는 코스튬으로 등장한다. 흥겹고 신비로운 라틴 아메리카 음악은 쇼를 더 풍성하게 채운다.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과 호흡하는 연기자들과의 만남도 특별한 경험이다.

루치아는 12월31일까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린다. 내년 1~2월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로 옮겨 공연한다.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사진=이혜라 기자)

이혜라 (hr12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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