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도시 관광 뜬다는데 '히로시마·마쓰야마' 묶어 가볼까



일본 소도시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와 같이 대도시 중심의 여행지보다 한적한 곳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늘면서다.
무엇보다 소도시 여행은 저렴한 항공권으로 다녀올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두 곳 이상 묶어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에 맞춰 항공사들도 일본 지방공항 취항을 늘려가고 있다. 지방 두 공항을 이용해 연계관광을 하기에 좋은 상황이다.


히로시마에서 북서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산단쿄(三段?)'란 협곡이 있다. 트레킹 명소인 산단쿄는 '히로시마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울창한 삼림, 경치 좋은 폭포와 계곡이 줄을 이어 있다. 카누도 대여할 수 있고 도보로 걷기에도 좋을 정도로 잘 정비돼 있다. 산과 계곡을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매력적인 곳이다. 시골 특유의 한적함이 더해 고요함을 즐기며 산행을 다녀올만 하다. 산단쿄 입구 주차장에서 구로부치(黑淵)로 불리는 물가까지 도보로 걷다보면 다양한 풍경을 눈에 담고 사진으로 저장하기에 충분하다. 히로시마를 가 봤지만 산단쿄를 놓쳤다면 가볼만한 비경이다. 도시와 가까운 곳에 삼나무 원시림이 빼곡하게 들어선 이 곳의 매력은 직접 둘어봐야 알 수 있다.


미야지마 관광에선 상점가에 즐비한 '오이스터바'를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대표적인 굴 양식 산지인 이 섬에선 신선한 굴을 즐길 수 있다. 단풍 모양 모미지만주도 이곳 특산품이다. '오모테산도'라고 하면 보통 명품샵이 즐비한 도쿄의 한 지역을 떠올리지만, '앞 참배길(表?道)'이라는 뜻의 오모테산도는 신사 정문으로 가는 길을 뜻해 일본 곳곳 대형 신사가 있는 곳엔 대부분 분포해 있어 관광상점가의 대표격이다. 미야지마 이쓰쿠시마 신사로 가는 길목의 오모테산도는 맛집도 많아 유명세에 걸맞는 인기를 누린다.



히로시마에서 에히메현으로 넘어갈 때 지나가는 이마바리엔 온천도 있다. 일본 어디서나 온천 없는 곳이 없지만 이곳 니부카와 온천마을은 작은 온천 호텔과 료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미카도 호텔은 2대를 이어 경영해 온 아담한 곳으로 뒷편 계곡의 작은 폭포소리를 들으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숙박없는 온천포함 식사상품 가격이 합리적이다.

마쓰야야도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복수 취항할 정도로 매력적인 소도시다. 패키지로 방문한다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온천료칸의 모델 중 하나가 된 것으로 유명한 도고온천 본관과 마쓰야마성 천수각이 필수 코스다. 하지만 렌터카 자유여행이라면 인근 오즈와 높은 산줄기 도로인 UFO 라인을 권한다.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기 때문이다.

오즈는 에도시대 풍경을 그대로 유지한 마을이 관광명소다. 특히 가류산장이란 일본식 정원도 볼 수 있고 마을 곳곳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을 터줏대감이 된 니포니아호텔은 오래된 민가를 재생해 고급 숙소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지역 소멸을 걱정하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니포니아호텔같은 시도가 꽤 성공적인 점은 우리도 배워볼 만 하다.
에히메현과 고치현 경계선에 있는 산봉우리들을 타고 가는 도로는 과거 UFO가 우연히 찍힌 사진이 유명해 'UFO'라인으로 부른다. 이 곳은 지역민에겐 유명한 곳이지만 아직 한국 관광객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대관령 옛 도로 못지 않은 험준한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폭이 넓지 않고 경사도 심해 렌터카인 경우 운전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볼만하다. 인근 시코쿠카르스트도 차량으로만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험준한 산길을 올라가야 하지만 고원에 다다르면 드넓은 목장같은 지형에서 축제나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마쓰야마에선 관광열차나 지상철을 타고 일몰 명소인 간이역 시모나다역을 가볼 수 있다. 차량으로도 접근 가능한데 노을 지는 시간에 맞춰가면 독특한 간이역 풍경을 선사한다. 바다를 내려보는 그 자체로도 멋을 품고 있지만, 전철이 멈춰 있고 석양도 한몫하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마쓰야마 시내엔 안도 다다오 작품인 '언덕 위의 구름' 박물관이 있다. 그의 주특기인 노출 콘크리트 경사면을 따라가다 보면 원주 '뮤지엄 산' 계단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소설가 시바 료타로가 신문에 연재한 동명 소설을 기념하는 곳이다.



히로시마·마쓰야마(일본)=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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