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좋아하던 머스크, 광고주들 이탈에 수백억원 손실 전망

허종호 기자 2023. 11. 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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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하자,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입수한 엑스 영업팀의 내부 문서를 인용, 이 플랫폼의 광고주 이탈에 따른 매출 손실이 최대 7500만 달러(약 9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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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하자,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입수한 엑스 영업팀의 내부 문서를 인용, 이 플랫폼의 광고주 이탈에 따른 매출 손실이 최대 7500만 달러(약 9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에어비앤비와 아마존,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 200여 기업·기관이 최근 엑스에 광고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엑스는 이와 관련된 성명에서 손실 위험에 처한 광고 수익이 1100만 달러(144억 원) 정도이며, 해당 문서에 언급된 수치는 전체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내부 연습 차원에서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연중 마지막 분기인 3개월은 미국에서 미디어 광고가 집중된다. 추수감사절에 이어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등 쇼핑 이벤트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NYT는 이 기간 광고가 중단되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고 전했다.

엑스는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440억 달러(57조 원)에 인수한 이후 혐오 표현 증가 논란으로 광고 수익이 이미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5월 엑스 경영에서 손을 떼고 NBC유니버설의 광고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X CEO로 영입했다.

야카리노 CEO 체제에서 떠났던 광고주들이 돌아오는 듯했으나, 최근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하는 글을 직접 올린 데 이어 엑스에서 나치즘을 내세우는 콘텐츠 옆에 주요 기업 광고가 배치돼 있다는 한 미디어 감시단체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다시 광고주 이탈이 시작됐다.

머스크는 특히 지난 15일 유대인들이 백인 인구를 대체하기 위해 소수 민족의 이민을 지지하고 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는 반대유주의 음모론에 "실제 진실"이라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고 비난을 받았다. 유대계가 거세게 반발한 데다가 미국 백악관까지 "용납할 수 없다"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지난 21일 인도주의를 내세우며 엑스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콘텐츠 수익 전액을 이스라엘의 병원들과 가자지구의 적십자·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폭풍은 계속됐다. 광고대행사 아웃캐스트의 디지털 마케팅 담당 부사장 리샤 앤더슨은 자사 고객인 광고주들이 엑스에 대한 지출을 중단하고 틱톡 등 다른 플랫폼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극우주의 음모론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아서 곤욕을 치렀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정부가 우익 단체에 대한 인식을 나빠지게 할 목적으로 과격한 우익단체 시위를 꾸며내고 있다는 ‘거짓 깃발’(False flag) 음모론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가 해당 게시물에서 엉뚱하게 주동자로 지목된 20대 청년에게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남편이 괴한의 습격을 당한 사건의 배경을 두고 음모론을 담은 우익 사이트를 링크하면서 "이 이야기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을 가능성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가 비판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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