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스 사진에 숨은 비밀…세르비아서 대규모 청동기 유적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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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들이 유럽 세르비아에서 대규모 청동기 유적지를 발견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유니버시티칼리지더블린의 배리 몰로이(Barry Molloy) 교수는 옥스퍼드대, 세르비아 노비사드대, 세르비아국립박물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 등의 연구자들과 함께 구글 어스 사진과 항공기 정찰을 이용해 세르비아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100곳 이상의 고고학 유적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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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들이 유럽 세르비아에서 대규모 청동기 유적지를 발견했다. 발견의 일등공신은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 어스'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유니버시티칼리지더블린의 배리 몰로이(Barry Molloy) 교수는 옥스퍼드대, 세르비아 노비사드대, 세르비아국립박물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 등의 연구자들과 함께 구글 어스 사진과 항공기 정찰을 이용해 세르비아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100곳 이상의 고고학 유적지를 확인했다. 이들은 유적지에서 찾아낸 도자기 조각, 숫돌, 동물 뼈 등을 이용해 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 유적지가 3000년 이상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최근 실렸다.
몰로이 교수를 포함한 고고학자들은 2015년 세르비아 티자강 주변의 150킬로미터 길이 야생지대를 촬영한 구글 어스 사진을 검토하던 중 3000년 넘은 정착지의 흔적을 발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미지를 잘 분석한 결과 정착지 내부의 구조도 예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몰로이 교수는 "유럽 청동기 시대 유적 중 이 정도 수준의 상세한 정보가 확인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이전에 판노니아 평원으로 알려진 곳이다. 고고학자들은 청동기 시대에 유라시아 전역의 사람들이 대륙을 연결하는 거대한 무역 네트워크를 형성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현재 루마니아, 헝가리, 세르비아 영토인 판노니아 평원은 그런 네트워크와 동떨어져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유적은 판노니아 평원 역시 약 3600년 전 유럽대륙 전역에서 활발했던 청동 무역에 참여한 광대한 정착지 네트워크의 일부였음을 시사한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구글 어스에서 찾아낸 흔적에 흥분한 고고학자들은 직접 소형비행기를 이용해 현장을 찾아 잘 드러나지 않던 숨은 구조물 수십 개를 발견했다. 측정 결과 대부분의 인클로저(Enclosure·토지에 울타리 등을 둘러쳐서 조성한 사유지)는 오늘날 이웃이 인접한 것과 비슷하게 서로 가깝게 조성됐다. 몰로이 교수는 "이는 당시 '복잡하고 잘 조직된 사회'가 만들어졌고, 구성원들이 '매우 밀접하게 함께 살기로 선택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농부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갈아엎다 보니 많은 부분이 눈에 띄지 않았지만 항공 이미지에서는 흔적이 드러났다. 고고학자들은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여러 개의 벽과 도랑의 흔적을 찾아냈다. 또 많은 유적지가 나무로 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등 요새화돼 있음을 확인했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일부 성벽 근처 공동묘지에서 점토 전차와 무기가 발견된 것으로 봤을 때 주민들은 외부 세계와의 전쟁에 익숙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들은 또한 곡물 가공에 사용되는 맷돌, 도자기 파편, 청동 조각, 옷을 고정하는 데 사용되는 핀 등 대량의 유물을 발굴했다. 이들은 곳곳에 흩어져 있던 동물 뼈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했다.
몰로이 교수는 "주민들은 기원전 1600년부터 1200년 사이에 이곳에서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적지에서는 화재로 인해 타버린 회반죽 조각도 발견됐다. 이 정착지가 기원전 1200년경에 버려진 원인은 확실하지 않다.
몰로이 교수는 "그들이 떠난 이유는 미스터리"라면서 "이동성이 좋아지면서 더 자유롭게 지역을 옮겨 다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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