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美는 이정후 약점으로 "KBO 출신" 꼽나…MVP 타자와 경쟁하는데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BO리그에서 넘어오는 선수들은 때때로 적응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 매체 '저스트베이스볼'은 26일(한국시간) FA 시장에 나온 중견수들의 순위를 매겼는데, 이정후(25)는 1순위 코디 벨린저(28)에 이어 2순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올겨울 이정후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와 함께 해외에서 영입할 수 있는 FA 대어로 꼽힌다. 이정후는 지난해 KBO리그 MVP를 차지할 정도로 빼어나고 정교한 타격 능력, 그리고 나이 20대 중반으로 어린 중견수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키움 히어로즈와 미국 진출 도전에 합의했고, KBO는 지난 24일 키움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정후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 시간)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포스팅 고지는 아직이다.
미국 언론은 2019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인 외야수 벨린저와 이정후의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벨린저는 2019년 156경기, 타율 0.305(558타수 170안타), 47홈런, 115홈런, OPS 1.035를 기록하고 MVP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은 뒤 끝 모를 부진에 빠졌다. 2022년 시즌 뒤 LA 다저스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130경기 타율 0.307(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런 선수와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빅리그에서 이정후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중견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벨린저와 이정후를 두고 저울질해 전력 보강을 노릴 것이란 전망이다. 외야 보강을 노리는 구단으로는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단장을 한국으로 파견해 키움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선 이정후를 직접 지켜봤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이정후는 2017년 1차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연소(만 23세11개월8일), 최소 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할 정도로 빼어난 안타 생산 능력을 갖췄다. 미국이 가장 주목하는 능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KBO리그에서 달성한 기록이라 저평가되는 것도 사실이다. 저스트베이스볼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넘어 오는 선수들은 때때로 적응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프로 커리어 도중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경기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정후가 아무리 가능성이 있다 해도 당장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다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정후는 중견수가 필요한 팀에 벨린저처럼 빠르게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다른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의견도 비슷했다. 매체는 양키스가 이정후를 선택해서는 안 되는 이유로 KBO리그 출신인 점을 꼽았다.
디애슬레틱은 '양키스는 다음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선수를 라인업에 넣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2021년 김하성(28)이 KBO리그에서 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고 빅리그에 데뷔했는데, 그는 타석에서 냉혹한 시간을 보냈다. 김하성은 데뷔 시즌 이후로는 2년 연속 리그 평균 타율 이상을 치는 타자가 됐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애런 저지와 게릿 콜 등 전성기가 아직 많이 남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이정후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KBO 출신인 점을 제외하면 이정후는 분명 매력적인 FA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이정후에게 관심 있는 팀이 20개 구단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저스트베이스볼은 '소식통의 대부분은 2022년 KBO MVP인 이정후가 4~5년, 5000만 또는 6000만 달러 규모 계약에 사인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정후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팀(키움)에 포스팅 금액도 지불해야 하기에 최종 비용에 1000만 달러 정도 추가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도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에 계약했던 김하성을 뛰어넘는 좋은 평가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는 최정상급 콘택트 기술을 갖춘 좌타자다. 삼진 비율도 매우 낮고, 지난해는 커리어 하이인 홈런 23개를 기록했다'며 양키스에 있는 기존 젊은 외야수들과 경쟁을 붙여도 좋을 것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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