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꼼수'…원재료값 내려갔는데 제품가 올렸다

김미영 2023. 11. 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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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최근 1년새 일부 제품의 원재료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9개 주요 식품에 대해 작년 9월과 올해 9월 사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원재료가격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8개 품목은 원재료가격 하락에도 소비자가격이 올랐다.

우유의 경우 원재료가격 상승률이 3.1%인 데 반해 소비자물가지수 오름폭은 8.5%를 기록했고, 우유의 출고가 상승률은 1년 새 13.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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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협의회, 통계청 등 자료 분석
식용유, 1년새 원재료가 28%↓·출고가 11%↑
우유, 원재료가 3% 오를 때 출고가 14% 올라
“기업들, 원재료가 상승에 부당 편승”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식품업계가 최근 1년새 일부 제품의 원재료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9개 주요 식품에 대해 작년 9월과 올해 9월 사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원재료가격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8개 품목은 원재료가격 하락에도 소비자가격이 올랐다.

마요네즈가 대표적으로, 1년 새 원재료가는 22.0% 내렸는데 소비자물가지수는 무려 26.0% 상승했다. 식용유도 같은 기간 원재료가는 27.5% 하락했음에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3% 올랐다. 밀가루 역시 원재료가가 19.8% 떨어졌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6.9% 뛰었다. 식용유와 밀가루의 경우 출고가가 각각 11.0%, 11.1% 상승한 걸로 확인됐다. 분유와 두부, 어묵, 맛살, 껌 등도 원재료가와 소비자가격이 정반대로 벌어졌다.

원재료가 상승 분보다 소비자가 상승 폭이 더 큰 제품들도 있었다. 고추장, 우유, 된장, 쌈장, 햄, 아이스크림 등 6개 품목이다. 고추장은 원재료가가 5.7% 상승하는 사이 소비자물가지수는 무려 23.1% 뛰어 격차가 가장 컸다. 우유의 경우 원재료가격 상승률이 3.1%인 데 반해 소비자물가지수 오름폭은 8.5%를 기록했고, 우유의 출고가 상승률은 1년 새 13.5%에 달했다. 지난달 1일 원유 가격이 인상되기 전부터 이미 제품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의미다.

이 밖에 아이스크림은 원재료가가 9.0% 상승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14.8% 올랐다.

이번 원가 분석에 사용된 원재료가는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계와 한국수입업협회, 농산물유통정보, 물가협회 등의 자료를 토대로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자체 산출했다. 출고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자료 수치를 사용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부당 편승한 가격 인상 사례도 꽤 있다”며 “기업 스스로 이런 불합리한 가격 인상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9월 품목별 가격 등락률(자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물가정보서비스)

김미영 (bomn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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