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찌르고, 상처에 정자 쏟아내…가학적 사랑 나누는 ‘이 동물’ [생색(生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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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17] 지구상 생명체 모두가 자신만의 사랑법을 지니고 있지만, 이 커플은 선을 나가도 너무 나갔습니다. 가학적 성애의 끝판왕이어서입니다. 날카로운 흉기로 연인의 배를 찌르고, 거기에 정자를 뿌리는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납니다. 고어물 영화로 만들기에는 손색이 없는 주제지만, 이건 엄연히 현실 속의 일이기에 끔찍함이 배가 되지요.

이들이 괴롭히는 건 인간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컷이 가하는 만행으로 암컷 역시 고달픈 건 마찬가지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가장 유별난 빈대의 사랑법을 살펴봅니다.
여기 빈대 커플이 있습니다. 두 녀석은 서로가 맘에 드는 눈치입니다. 이내 곧 교미가 일어나 태세지요. 수컷이 먼저 움직이더니 자신의 ‘성기’를 꺼내 듭니다. 근데 어째서인지 그 모습이 조금 이상합니다. 성기가 무척이나 날카로웠기 때문입니다. 과장 조금 보태면 칼을 보는 같은 모양새였지요.

빈대의 사랑은 위험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상처가 난 암컷은 더욱 그렇지요. 상처가 나서 출혈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한 감염의 우려도 큽니다. 신체에서는 이를 치료하기 위한 면역체계가 작동해야 하지요. 그만큼 소모되는 에너지도 크다는 의미입니다. 영국 셰필드 대학교 연구진이 빈대 커플을 자주 교미시킨 결과 암컷의 사망률은 평소보다 25%나 상승했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교미가 치명적이라는 의미지요.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곤충학의 석학인 길버트 발트바우어 교수도 비슷한 설명을 내놓습니다. 들어보시지요.
이 기괴한 수정 방법은 수컷 빈대가 정자를 난자의 모체인 난소에 점점 더 가깝게 배치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수컷들이 암컷의 생식기를 통해 짝짓기를 하는 동안 몇몇 수컷들은 배에 정자를 찔러넣는 방법인 ‘외상성 수정’을 진화시킨 것입니다. 이 이상한 절차가 성공을 거듭하면서 곤충들 사이에 표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동성애자인 수컷 빈대가 어느 날 암컷 빈대와 교미를 하게 됩니다. 직후 교미한 암컷의 몸을 확인해 봅니다. 그녀의 몸에선 두 남자의 정자가 함께 검출됩니다. 침대를 지배하는 ‘베드버그’(빈대)의 위상이 괜히 나온 게 아니지요. 이번 주말, 당신의 침대를 가학 성애자들로부터 안전하게 지키시기를.
![빈대 현장 점검.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1/26/mk/20231126131810997otot.jpg)
ㅇ대한민국을 뒤흔든 빈대는 그 가학적 교미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ㅇ암컷의 배를 찌른 뒤 거기에 정자를 뿌리는 방식이다.
ㅇ난자의 모체인 난소에 더 가깝게 정자를 배치하려는 번식 경쟁에 따른 결과다.
<참고문헌>
ㅇ마티 크럼프, 감춰진 생물들의 치명적 사생활,타임북스, 2010년.
ㅇ길버트 발트바우어, 인섹츠 쓰로우 더 시즌스, 하버드 유니버시티,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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