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청룡영화상’ 진행 김혜수 “영광의 작별”

2023. 11. 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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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가 '청룡영화상'과의 30년 인연을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혜수는 지난 24일 서울 영둥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30년 만에 MC 자리에서 내려왔다.

'청룡영화상'이 이렇게 권위있는 위치에 오르고 시상식이 된것은 그 한가운데 김혜수라는 분이 30년을 한자리에서 너무 훌륭한 센스로 진행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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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청룡영화상

배우 김혜수가 '청룡영화상'과의 30년 인연을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혜수는 지난 24일 서울 영둥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30년 만에 MC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날 청룡영화상의 단 한 명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역시 김혜수였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3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던 ‘청룡의 여인’ 김혜수를 향해 배우들의 헌사가 이어졌다.

특히 영화 ‘밀수’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후 김혜수를 위한 헌정 영상이 공개됐고, 청룡영화상 최다 수상자인 정우성이 깜짝 등장해 트로피를 건네줬다.

이후 김혜수는 침착하게 소감을 이어갔으며, 마지막으로 “22살 이후 처음으로 청룡영화상이 없는 연말을 맞을 것 같다.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다. 고맙습니다”라며 “2024년에는 영화인 중 한 명이자 영화의 팬으로서 청룡영화상을 지켜보겠다. 여기까지 김혜수였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오랜 시간 ‘청룡영화상’과 함께 해온 지라 그가 상징하는 바도 컸을 터. 이에 아쉬움을 보낸 스타들이 많았다.

김혜수와 함께 ‘청룡영화상’ 진행을 맡은 유연석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청룡영화상’의 진행을 맡게 돼 굉장히 기쁘다. 

특히 오늘은 청룡의 여신 김혜수 선배님께서 청룡영화상을 이끌어오신지 30번째가 되는 날이다. 선배님과 함께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그려나가게 돼서 굉장히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밀수’ 고민시는 “오늘 김혜수 선배님이 ‘청룡영화제’를 진행한지 30주년 되는 너무나 소중하고 빛나는날 이렇게 한번 받을수 있다는 신인여우상을 제가 수상할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밀수’라는 영화 속에서 옥분이가 춘자언니를 롤모델로 생각했던것처럼 저도 선배님께서 잘 닦아놓으신 멋진 길을 잘 따라갈수있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조인성은 ‘밀수’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마지막으로 누구보다도 제일 기뻐해주실 김혜수 선배님. 시간이 허락해 주신다면 마지막으로 선배님과 뜨거운 포옹 하고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김혜수는 단상에서 내려와 조인성과 따뜻하게 포옹을 나누며 “지금까지도 많은것들을 보여줬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참 멋진 배우”라고 축하했다.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병헌 역시 “권위라는게 자기가 만들려고 해서 권위가 생기는건 아닌것 같다.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생기는게 권위가 아닌가 생각한다. 

‘청룡영화상’이 이렇게 권위있는 위치에 오르고 시상식이 된것은 그 한가운데 김혜수라는 분이 30년을 한자리에서 너무 훌륭한 센스로 진행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30년 긴 세월 너무 수고하셨다”고 찬사를 보냈다.

아울러 여우주연상을 받은 정유미는 “저에게 영원한 미스김 선배님 김혜수 선배님, 10년전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제가 계속 배우 일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 자리에 지금까지 함께 있을 수 있는건 선배님 덕분인것 같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고 지금까지 너무 수고하셨고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바란다. 선배님과 이 상 함께 나누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수가 오랫동안 지켜왔던 왕관을 내려놓는 이유는 후배 배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위함이 컸다. 김혜수는 따뜻한 응원이 담긴 소감으로 후배들을 향한 배려가 자연스레 묻어난 것. 

또한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퇴장한 김혜수는 동료 연예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동시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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