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회담 시작…북러 군사협력·탈북민 강제북송 등 논의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계기 부산에서 양자회담
왕이, 전날 방한…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배석

[헤럴드경제(부산)=최은지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부산에서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사판공실 주임과 회담을 한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양 장관이 만난 지 4개월여 만이다.

왕 위원은 이날 오후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방한했다. 왕 위원의 방한은 2021년 9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양 장관은 이번 양자 회담에서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폭넓은 논의를 할 전망이다.

우리 측은 북한의 3차 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상기하고,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 정지 조치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 측의 역할을 강조할 전망이다.

또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는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한다. 아울러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는 ‘내정간섭’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참석했다.

싱 대사는 지난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국이 ‘중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면 후회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한국은 싱 대사의 발언이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으나 중국 측은 싱 대사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정병원 차관보, 김건 한반도본부장, 최용준 동북아국장, 임수석 대변인, 이동렬 장관특보, 김한규 주중한국대사관 공사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싱 대사, 눙룽 부장조리, 쑹쟈 예빈사 부국장, 팡훙 아주사 부국장, 덩즈 외교부장비서, 마오닝 신문사 부국장, 천샤오춘 아주국 부국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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