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뉴스 톺아보기] 엔저의 나쁜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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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테크에 투자할 때입니다'
지난해 6월 달러·엔 환율이 1달러당 130엔을 넘어서자, 엔화 환테크 조언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1달러에 150엔대를 넘어서자, 일본 관광이 급증했습니다.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산업 여기저기에서는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후 130엔 박스 선으로 물러나는가 했더니 지난 4월 이후 다시 급격하게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달러당 150엔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엔저 시대라고 부를만합니다.
엔저를 단순히 재테크나 관광 측면에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 경제의 비극사에서 빠지지 않는 주연 같은 조연이었기 때문입니다.
IMF 외환위기 배경에는 1995∼1997년의 엔저 시대가 있었습니다.
우리 기업의 수출 감소와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됐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 우리의 외화 유동성이 악화될 때는 2004∼2007년 엔저 시대와 일치합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2015년 우리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경제가 활력을 잃어 갈 때도.
그때도 아베의 엔저가 있었습니다.
엔저는 우리 경제에 마치 고혈압과 같았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사실상 우리 경제 모든 영역의 경쟁력을 조금씩 조금씩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큰 경제 위기를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엔저의 뒷배경에는 항상 미국의 '용인'이 있었습니다.
냉전과 탈냉전, 중국 견제의 필요성에 따라 미국은 엔저를 용인해 줬습니다.
기회를 포착한 일본은 경쟁력을 재충전했습니다.
반도체 등 미국의 공급망 재편은 '일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만 업체들이 앞다퉈 일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엔저 시대 초입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빴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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