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사인회까진 되는데…중국 K팝 공연은 여전히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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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에서 K팝 공연 열기가 재점화할 가능성이 아직 요원해 보인다.
올들어 K팝 스타의 중국 활동이 팬 사인회를 위주로 재개되고 있지만,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신호는 여전히 감지되지 않는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K팝 스타들은 일단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와 홍콩에서의 공연으로 중국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팬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현지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K팝 스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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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중국 본토에서 K팝 공연 열기가 재점화할 가능성이 아직 요원해 보인다.
올들어 K팝 스타의 중국 활동이 팬 사인회를 위주로 재개되고 있지만,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신호는 여전히 감지되지 않는다.
가요계 일각에서는 팬사인회 등을 발판으로 대형 공연도 조만간 성사되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으나, 그 시기는 쉽게 점치기 어렵다.
팬 사인회까진 OK…외국 국적자는 공연도
26일 가요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등 본토에서 인기 K팝 아이돌 그룹의 오프라인 팬 사인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한한령과 코로나19 사태로 K팝 스타들의 중국 활동은 온라인 이벤트나 음반 판매 등에 그쳤으나, 소규모 행사를 위주로 활동 재개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와 르세라핌이 각각 칭다오와 광저우에서 사인회를 열었고, (여자)아이들도 지난 10월 중국 본토 팬 사인회 행사에 참석했다.
이달 4일에는 있지(ITZY)가 중국 상하이에서, 이달 4일과 18일에는 NCT 드림이 칭다오·상하이에서 팬 사인회를 개최했다. 오는 12월 9일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중국 쑤저우에서 사인회를 연다.
같은 시기 한국 국적이 아닌 K팝 스타들의 현지 공연도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 국적의 국내 인기 래퍼 마미손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의 일정으로 중국 우한 등 지역에서 순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수 겸 방송인 헨리는 9~10월 중국에서 단독 콘서트도 열었다. 그는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 국적의 가수 박재범이 중국 현지 클럽에서 단발성 공연을 열기도 했고, 멤버 전원이 중화권 출신인 NCT의 웨이션브이(WayV)는 이달 1일을 시작으로 중국 6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본토 공연은 시간 걸릴 듯"…일단 마카오·홍콩부터 '노크'
다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 내 K팝 행사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당장 한국 국적자의 본토 공연까지 성사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팬 사인회를 개최한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공연이라는 게 확정돼서 티켓을 팔기까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예전처럼 투어까지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밑에서 논의가 오간다고 해도 실행 직전에 판이 엎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니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5월 가수 현아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지만, 무산된 바 있다. 가수 겸 배우 정용화도 같은 달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중국을 찾았으나 돌연 출연이 취소됐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전혀 풀리는 분위기도 없고 달라진 상황이 없다"며 "팬 사인회도 눈치를 보면서 제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냉랭한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K팝 스타들은 일단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와 홍콩에서의 공연으로 중국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블랙핑크가 홍콩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연 것을 시작으로 동방신기와 르세라핌 등이 홍콩 현지 무대에 올랐고, 세븐틴과 엔하이픈 등 인기 아이돌도 내년 마카오 공연을 앞두고 있다.
중국 팬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현지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K팝 스타들도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는 지난 6월 팬덤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에서 "중국에서 공연할 수 없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세븐틴 소속의 중국인 준도 같은 달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향에서 콘서트를 하고 싶어 회사랑 상의도 했었다"며 "(언젠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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