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이제훈→예능은 '3수' 지석진‧탁재훈? SBS 대상은 어디로[이슈S]

장진리 기자 2023. 11.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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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훈 지석진 탁재훈(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SBS 제공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시상식 시즌이 돌아오면서 SBS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트로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SBS로서는 웃고 울고 한 2023년이었다. 공교롭게도 드라마는 '풍작', 예능은 '흉작'을 기록한만큼, 줄 사람 넘치는 드라마 본부와 줄 사람 없는 예능 본부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는 중이다.

31일 열리는 'SBS 연기대상'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형보다 나은 아우를 입증한 '모범택시2'를 비롯해 '장르 대가' 김은희의 저력을 재입증한 '악귀', 어려운 시즌제를 안착시킨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3까지 성공하며 '슈퍼 IP'의 이름값을 증명한 '낭만닥터 김사부3'까지, 금토드라마 황금 라인업을 장식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올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것은 '모범택시2'의 주인공 이제훈이다. 이제훈은 2월부터 4월까지 방송된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에서 '다크 히어로' 김도기를 연기하며 2시즌 연속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모범택시2'는 '지상파 마의 시청률'로 불리는 20%대(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하며 연초부터 SBS 드라마 본부를 잔칫집 분위기로 만들었다. 두 시즌이 역대급 인기를 기록하며 시즌3 제작도 추진되고 있다. '연기대상'이 연초 작품보다는 연말 작품에 후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모범택시2'를 뛰어넘는 화제성을 기록한 작품이 없다는 점에서는 이제훈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겨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반면 이제훈은 상은 욕심나지 않는다는 겸손한 속내를 보였다. '모범택시2' 종영 후 만난 그는 "상은 전혀 욕심나지 않는다. 상보다 드라마로 같이 함께한 분들과 앙상블이 좋았다. 만약 SBS에서 '연기대상'에 자리를 마련해주신다면 무지개운수 사람들과 감독님, 작가님과 도란도란 테이블에 앉아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제훈 외에도 '악귀'에서 소름 돋는 빙의 연기를 선보인 김태리, '소방서 옆 경찰서'로 액션, 멜로 다 한 김래원, '낭만닥터 김사부3'의 히어로 한석규에게 대상을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과연 SBS가 상다리 부러지는 후보 속 누구를 주인공으로 선택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탁재훈은 3년째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 등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그는 2021년에는 최우수상, 지난해에는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상에 대한 조금의 기대는 있었던 듯 프로듀서상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된 후 실시간으로 머쓱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 이제훈 ⓒ곽혜미 기자

지난해 'SBS 연예대상'이 마무리된 후 탁재훈은 '돌싱포맨'에서 대상 불발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는 "이제 이런 상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돈을 좇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얼마 전에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맞았는데 그게 잘못된 거냐"라고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7월 '돌싱포맨'에서는 자신의 아버지를 언급하며 "제가 대상 못 받은 충격이 크셨던 거 같다. 아버지가 '다 접고 싶다'고 하더라. 방송이고 뭐고"라고 언급했다. 9월에는 "2024년에 무슨 1등 하고 싶냐. 연예대상 대상 받고 싶다고 해라"라는 이상민의 말에 "나는 2등일 때가 더 좋았다"라고 애써 괜찮은 척 하다가, "올해 안 주기만 해봐라"라고 속내를 보였다.

'돌싱포맨' 멤버들은 지난해 탁재훈에게 "내년이 있다"고 위로했고, 탁재훈은 "내년이 어딨냐. 이제 우리 나이도 있는데, 아플 줄 누가 아냐"라고 했는데, 마침내 그 '내년'이 돌아왔다. '인생은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듯이, 마침내 탁재훈에게 '삼세번 끝 대상'이 돌아올지도 주목할만하다.

지석진이 올해는 '연예대상' 대상을 거머쥘지는 시청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지석진은 SBS 간판 중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런닝맨'을 지키고 있는 '맏형'이다. 웃음을 위해서라면 '몰이'에 '하찮음'까지 담당하는 지석진은 '런닝맨'이 13년째 장기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유독 'SBS 연예대상'에서는 지석진 홀대 분위기가 강했다. 2021년에는 지석진에게 잔뜩 분위기를 몰아준 후 'SBS 명예사원상'을 안겼고, 지난해에도 지석진이 아닌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겼다.

유재석은 대상을 받고서도 "(지)석진 형한테도 그렇고 다른 분들한테도 죄송하다. '런닝맨' 팀이 함께 받은 상이 아닐까 싶다. 가질 수 있는 영광을 모두 석진이 형에게 드리고 싶다"라며 "제가 너무 미안해서, 형 너무 미안하다. 진심으로 (대상을) 형이 받길 기도했다. 제 이름이 호명돼서 형한테 죄송하다고 했더니 형이 귀에다가 욕하더라"라고 사과, 또 사과했다.

탁재훈과 마찬가지로 지석진도 대상 3수째다. 과연 'S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주인공은 30일 공개될 예정이다.

▲ 지석진 ⓒ곽혜미 기자
▲ 탁재훈. 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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