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까지 위협하는 '뭉친 핏덩어리' 어떻게 예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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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가 닥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진다는 것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추우면 혈전(血栓)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질환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는 사실은 잊히곤 한다.
이처럼 혈관 내피가 손상된 부위에 혈전이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혈전증'이라고 한다.
둘째는 다른 곳에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혈관 한 부분을 막는 것으로 이를 '색전증(塞栓症)'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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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가 닥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진다는 것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추우면 혈전(血栓)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질환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는 사실은 잊히곤 한다.
혈전을 ‘피떡’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핏덩어리’에 가깝다. 맑고 묽어야 할 피에 크든 작든 뭉친 핏덩어리가 있으면 말썽이 생긴다.
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으로 나누는데 혈전은 양쪽에서 다 생길 수 있다. 다만 조금 차이가 있다.
동맥 혈전부터 살펴보자.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은 ‘허혈성(虛血性)’이라는 말과 함께 쓰이곤 한다. 허혈성이란 ‘피가 부족하다’라는 뜻이다.
피가 부족한 원인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좁아진 동맥 때문이다. 혈관 내벽이 손상되고 그 자리에 혈액 속 물질이 달라붙어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것이 '동맥경화'다. 혈관이 좁아지니 피가 제대로 흐를 수 없다. 이처럼 혈관 내피가 손상된 부위에 혈전이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혈전증’이라고 한다.
둘째는 다른 곳에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혈관 한 부분을 막는 것으로 이를 ‘색전증(塞栓症)’이라고 한다. 심장이나 경동맥 등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대표적이다.
동맥 혈전을 일으키는 성분은 많지만 가장 큰 요인이 혈소판이다. 그래서 혈소판을 억제하는 성분의 항혈소판제를 동맥혈전증 예방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뇌경색이나 협심증 등 동맥 혈전이 심각하다 보니 혈전이라고 하면 동맥 혈전을 떠올리기 쉽지만, 정맥 혈전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정맥혈전증의 대표적인 사례가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 나타나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비행기를 탈 때만 나타나는 게 아니며, 오래 운전하거나 의자에 앉거나 누워있을 때도 생긴다.
오래 앉거나 누워 있으면 정맥의 특정 부위에 피가 정체되는데, 이때 혈전이 만들어져 정맥을 따라 심장을 거쳐 폐동맥으로 가서 폐동맥을 막을 수 있다. 이를 '폐색전증'이라고 하는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정맥 혈전의 주요 성분은 혈액 속 응고 물질이다. 이처럼 혈소판이나 혈액 응고 물질 외에도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은 다양하다.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 고령, 수술, 암 진단 또는 항암 치료, 임신, 외상, 경구용 피임약, 일부 바이러스, 과체중, 운동 부족 등이다.
동맥 혈전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저용량 아스피린, 정맥 혈전 위험 요인이 높을 때는 와파린(항응고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사 진단을 받은 뒤에 복용해야 한다.
약물만으로 혈전을 예방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생활 습관도 교정해야 한다. 담배를 피운다면 금연해야 하고,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추위 때문에 실내에만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전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걷기는 근육이나 관절 강화, 혈압 조절 등 건강 증진 효과가 많은데 혈전 예방도 그중 하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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