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승한·베몬 아현…연이은 아이돌 '빈자리' 리스크
"당초 기획한 콘셉트·장기 플랜 깨져"
남은 멤버들 숙제, 팬덤 구축 어려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아이돌 그룹들의 완전체 그림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사생활 이슈, 학교폭력(학폭) 논란, 건강 문제 등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데뷔 전부터 팬덤을 구축하는 추세에 팀의 빈자리가 생기면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얻기 어렵기도 하다.
최근 이런 문제가 SM·YG엔터테인먼트 두 대형 기획사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신인 그룹에게 생겼다. SM이 그룹 'NCT' 이후 7년 만에 론칭한 보이그룹 '라이즈'는 데뷔 전부터 멤버 승한이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이와 스킨십을 하는 사진이 유포돼 잡음이 일었다. 지난 9월 데뷔작이 밀리언셀러가 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무마되는 듯했으나, 최근 승한의 사생활 이슈가 또 터지면서 일부 팬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승한이 과거 길에서 흡연을 하거나 타 보이그룹 멤버와 라이브 방송 도중 경솔한 발언을 한 영상 등이 유출되면서 이미지에 타격이 간 것이다. 결국 SM은 승한의 무기한 활동 중단 강수를 두고 팀을 개편하기로 했다.
YG는 데뷔 전부터 '센터'를 잃었다. 그룹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아현이 데뷔 직전 하차한 것이다. YG는 앞서 자체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들을 공개하고 국내외 팬덤을 구축했는데, 그중 아현이 '리틀 제니' '확신의 센터'로 불리는 핵심 멤버였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 아현의 탈퇴설이 돌았지만 YG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데뷔 12일 전에 아현의 건강을 이유로 하차를 발표했다.
소속사가 끝까지 리스크를 안고 가다가 데뷔 직전이나 직후에 틈을 보이는 건 이유가 있다. SM과 YG 같은 주요 엔터 상장사들의 신인 론칭은 앞으로의 성적표를 가름하는 것이기에 섣부른 결정을 할 수 없다. 업계는 두 회사가 탈퇴가 아닌 '무기한 활동 중단' '휴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그런 이유로 보고 있다. 특히 YG는 "아현이 충분히 회복하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복귀 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요관계자 A씨는 "이슈 있는 멤버를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내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다. 마지막 초강수를 두기 전에는 최대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완전체 그림이 깨지면 따라오는 리스크는 막대하다. 아이돌 그룹의 데뷔 과정 자체가 다수 인원과 각각 멤버들의 특징, 팀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이뤄지기 때문에 대대적인 수정을 거쳐야 한다. A씨는 "소속사에서 처음 기획했던 그룹의 색깔, 그리고 팀과 멤버 개인의 장기적 플랜까지 모두 망가지기 때문에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가요관계자 B씨 역시 "금전적인 손해도 무시할 수 없다. 캐스팅부터 연습생 교육비 등 투자 비용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의 멤버가 하차하고 대외적인 리스크를 짊어지는 건 남은 멤버들이다. 그룹 '르세라핌'은 학폭 이슈가 있는 멤버가 데뷔 19일 만에 활동을 중단하면서, 무대 동선과 파트 등을 바꿔야 했다. 여기에 이미 씌워진 부정적 이미지까지 직접 돌파해야 했다. 데뷔 전이라도 이미 대중에게 완전체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면 '빈자리'라는 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MBC TV 오디션 '소년판타지'로 결성된 그룹 '판타지보이즈'는 1위를 차지한 유준원이 데뷔를 앞두고 이탈하면서 음악보다 이슈에 더 집중됐다. A씨는 "문제가 터지는 순간부터 해결하는 순간까지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멤버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며 "데뷔 전에 잘 셋팅된 건강한 마인드가 망가지는 게 가장 큰 리스크"라고 했다.
불안정해진 팬덤을 다시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라이즈나 베이비몬스터처럼 데뷔 전부터 팬덤을 모은 경우에는 본격적인 활동을 하면서부터 폭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초기 팬덤을 탄탄하게 굳혀야 하는 시기에 멤버 이탈이 생기면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르세라핌은 멤버 탈퇴 이후 음악으로 대중 인기를 높이고,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개인 활동 등으로 빠르게 안정 궤도에 오른 사례다. 라이즈는 오는 28~29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되는 '2023 마마 어워즈(2023 MAMA AWARDS)'에서 6인조 개편 무대 첫 선을 보인다. 베이비몬스터는 오는 27일 데뷔곡 '배터 업(BATTER UP)'을 발표하고 6인조로 활동을 시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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