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휴전' 체면 살린 바이든…인질 석방으로 지지율 '호재' 될까

화강윤 기자 2023. 11. 2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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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대부분의 미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를 환영하고 있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진보층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에게 휴전 연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이크는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하고 전쟁의 참상이 SNS로 퍼져나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명에 '무딘' 것으로 비쳐졌다고 지적하고, 이번 합의가 "모든 사람을 인도주의 편에 서게 했다"는 점에서 지지 세력 규합에 긍정적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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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단 합의대로 인질석방과 일시휴전을 이어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전 중인 지지율을 끌어올릴 '호재'가 될지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대부분의 미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를 환영하고 있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진보층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에게 휴전 연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4일 오전 7시를 기해 나흘간의 시한부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억류 인질 240명 중 50명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4일간 순차적으로 석방합니다.

인질 50명 외에 추가로 10명씩 석방될 때마다 휴전 기간은 하루씩 연장됩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몇 주간 협상을 벌인 끝에 나온 이 합의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석방되는 인질 중에 미국인 3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고 "휴전은 없다"며 강경 일변도였던 이스라엘이 결국 일시 휴전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 휴가차 매사추세츠 낸터킷에 머무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에 대해 "내가 집무실에서 역내 지도자들과 한 많은 통화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미국 외교의 결과"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수차례 통화한 것을 포함해 이스라엘 당국에 다각도로 하마스와 합의를 압박해 왔습니다.

2020년 바이든 대선 캠프에 동참했던 여론조사 전문가 셀린다 레이크는 WSJ에 "이 합의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질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레이크는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하고 전쟁의 참상이 SNS로 퍼져나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명에 '무딘' 것으로 비쳐졌다고 지적하고, 이번 합의가 "모든 사람을 인도주의 편에 서게 했다"는 점에서 지지 세력 규합에 긍정적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번 인질 석방 합의는 이스라엘 정부가 군사적 대응을 변경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다는 강력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전 직후에는 '이스라엘은 하마스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해 진보 진영 정치인과 젊은 층 유권자들의 실망을 샀습니다.

그러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지상전 개시로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이 거세졌고,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된 바이든 대통령 또한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려 이스라엘에 '교전 중지'를 촉구해 왔습니다.

최근 발표된 NBC 여론조사에서 18∼34세 유권자의 70%는 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1%만이 찬성 입장이었습니다.

민주당 진보 진영을 이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이번 일시 휴전 조치가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유망한 첫걸음"이라며 "연장된 휴전이 무차별적인 폭격의 재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계속 공격하겠지만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전술을 극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휴전이 연장될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를 위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 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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