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잘하는 외야수 어디 없나” 두산 외인타자 물색 본격화…로하스도 후보, 그러나 더 ‘센 놈’ 찾는다

이후광 2023. 11. 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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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로하스 / OSEN DB
[OSEN=최규한 기자]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3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제도다. 기존 구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거나 잠시 전력에서 밀려난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다. 2차 드래프트 시작을 앞두고 두산 김태룡 단장과 관계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11.22 / dreamer@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가 찾고 있는 2024시즌 외국인타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올해 후반기 들어 효자 외인 노릇을 한 호세 로하스(30)도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일단은 로하스보다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먼저 찾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두산 관계자는 2024시즌 외국인타자 농사와 관련해 “수비력이 좋은 외야수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승엽 감독이 수비가 되는 외야수를 찾는다. 수비가 되는 외야수를 세워놓으면 수비력이 떨어지는 김재환이 지명타자를 치면 된다. 그래야 선수 운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다만 수비를 잘하는 외야수가 별로 없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이 새 외국인타자를 찾는 이유는 기존 로하스가 재계약을 확정할 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 교체를 결정할 정도로 부진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내년 시즌도 함께하자는 제안을 선뜻 꺼내기 힘든 ‘애매한’ 기록을 남겼다.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두산맨이 된 로하스는 “뛰어난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스프레이 히터”라는 평가와 달리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외국인타자임에도 줄곧 6, 7번 하위타선을 맡았고, 타율마저 1할대 후반에 머무르며 한때 방출 위기에 몰렸다. 6월 말까지 그의 성적은 55경기 타율 1할9푼2리 10홈런 27타점 OPS .678에 머물렀다. 

호세 로하스 / OSEN DB

로하스는 이영수 코치의 특별 멘탈 관리가 시작된 7월부터 마침내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1할대 후반에서 2할대 초반에 머물렀던 월간 타율이 7월 2할8푼2리까지 상승했고, 기세를 이어 8월 한 달 동안 3할5리 3홈런 1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후 꾸준히 감을 유지하며 1할2푼5리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2할5푼3리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당초 로하스를 컨택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로 평가했지만 의외로 홈런이 19개에 달했다. 홈런타자 양석환(21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개막전 연장 끝내기 홈런, 와일드카드 결정전 솔로홈런 등 홈런의 임팩트 또한 강렬했다. 로하스는 전반기 10홈런, 후반기 9홈런을 치며 기복 없이 꾸준히 장타를 날렸다. 

호세 로하스 / OSEN DB

로하스의 KBO리그 첫해 성적은 122경기 타율 2할5푼3리 19홈런 65타점 52득점 OPS .819. 냉정히 말해 홈런 개수를 제외하고 외국인타자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여기에 우투수 상대 타율 2할5푼6리 15홈런(262타수 67안타), 언더투수 상대 타율 3할2푼4리(37타수 12안타) 3홈런으로 활약한 반면 좌투수를 만나서는 타율 2할2푼1리(104타수 23안타) 1홈런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쉽게 말해 좌우 편차가 상당히 컸다. 

수비 또한 좌익수와 우익수를 번갈아 맡았지만 수비력을 장점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외국인타자임에도 경기 후반부 수비 강화 차원에서 대수비와 교체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호세 로하스 / OSEN DB

두산은 현재 외인 스카우트 최고 담당자가 현지 시차에 맞게 근무시간을 조정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물론 수비력이 뒷받침되는 외야수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타자를 보면 공격, 수비, 주루 3박자를 모두 갖춘 케이스는 극히 드물었다. 두산이 로하스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다. 

두산 관계자는 “과거보다 외국인선수 풀이 좁아진 게 사실이다”라며 “만일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로하스로 가야 한다. 사실 올해 후반기 방망이만 보면 상위 클래스였다. 한국야구 적응이 늦은 선수가 있는데 로하스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라울 알칸타라 / OSEN DB

타자와 달리 투수는 순조롭게 플랜이 진행되고 있다. 뉴 페이스 발굴 없이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 원투펀치와의 재계약을 택했기 때문.

알칸타라는 일본에서 돌아와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호투하며 에이스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고, 시즌 도중 합류한 브랜든은 18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의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썼다. 

두산 관계자는 “알칸타라, 브랜든은 기본적으로 재계약 계획을 세우고 에이전트와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브랜든 와델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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