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충전 대란, 조금이라도 피하고 싶다면…주말 이 시간대는 피해야
정부는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박찬기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은 지난 24일 수도권·충청권·강원도 수소충전소 수급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수소 생산자, 공급사, 충전소 사업자 지자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정상 가동 중인 수소 생산 설비에서 생산한 여유 물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공급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수소차 충전 대란 전 한 공기업 연구진이 수소 공급량 부족으로 충전소 확충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판매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향후 수소충전소를 확충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한국전력기술 연구진(김민수·전성탁·정태영)은 논문 ‘수소 충전소의 수소 판매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종별 충전량과 시간대별·요일별 충전소 방문 횟수 등을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소승용차의 경우 수소를 1회 충전할 때 평균적으로 연료탱크 용량 중 절반 이상을 채웠다. 즉, 수소 충전량이 50% 이하로 내려가면 충전소를 방문한 것이다.
충전소를 찾는 시간대는 오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고객들은 근무시간을 고려해 출근 시간대보다 퇴근 시간대에 주로 충전소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소버스 고객들은 하루 운행을 위해 오전 시간대에 충전소를 찾았다.
요일별로 보면 승용차는 주말에 가장 많이 충전소로 향했다. 특히 금요일에 방문하는 횟수가 월~목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다만, 버스는 요일별로 방문 횟수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승용차 고객의 경우 금요일과 주말은 다른 요일과 달리 상대적으로 충전할 시간적 여유가 많고 주말을 이용한 여행이나 귀성 등으로 이동거리가 많아 충전소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스 방문 요일과 관련해서는 “버스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요일과 무관하게 운행해야 하는 특
성이 있기 때문에 버스 고객들은 요일과 무관하게 충전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요일별 시간에 따른 평균 충전량도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월·화, 수~금, 주말 등 세 부문으로 기간을 나눴다. 분석 결과 모든 부문에서 오전 시간대에 평균 충전량의 최대치가 확인됐다.
주말 부문은 평일 부문에 비해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충전량이 높게 나타났다. 수요일 부문은 오후 6시에 충전량이 증가했다.
연구진은 “주말 그룹이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높은 충전량을 보이는 것은 해당 시간대에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 주말과 근무를 해야 하는 평일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와 달리 평일에는 일상생활로 충전량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수요일 부문에 대해서는 “오후 6시에 충전량이 증가하는 것은 승용차 고객들이 같은 평일이더라도 월요일 그룹 요일보다는 수요일 그룹 요일의 퇴근 시간대에 충전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또 교통량이 많고 기온이 높을수록 수소 충전량과 충전소 방문 횟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교통량이 많을수록 많은 차량들이 도료를 이용하고 연료 보충이 필요한 차량이 존재할 확률이 높다”며 “기온이 높은 계절에는 이동량이 증가하고 에어컨을 평소보다 자주 가동해 연료 소비량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가의 수소 충전소 건설 비용과 수소 공급량 부족 등의 문제로 충전소 확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연구가 장기적으로 충전소 확충, 배치, 운영 전략 수립에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정부는 2040년에 수소충전소를 1200곳 이상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산업부는 수소충전소 수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업계·유관기관·지자체와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박 정책관은 “수소차 이용자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는 관련 업계, 유관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수소충전소에 원활하게 수소 수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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