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AG→APBC 레벨 업 성공한 베어스 토종 에이스 “승용이 국제용이더라…한국야구 희망 봤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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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투수 곽빈이 세 차례 국제대회 참가로 크게 성장했다.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로 자리 잡은 곽빈은 2024시즌 약점이 없는 리그 최강 에이스로 더 성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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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투수 곽빈이 세 차례 국제대회 참가로 크게 성장했다.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로 자리 잡은 곽빈은 2024시즌 약점이 없는 리그 최강 에이스로 더 성장하고자 한다.
곽빈은 2023년 세 차례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2023시즌 리그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시작해 시즌 중간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시즌 종료 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합류해 공을 던졌다.
특히 APBC 결승전 한일전에서 보여준 곽빈의 역투는 아시안게임 등판 불발의 아쉬움을 씻는 순간이었다. 곽빈은 한일전 5이닝 88구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비록 역전패로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지만, 곽빈은 한 수 위로 평가받은 NBP 주축 타자들을 상대로 날카로운 커브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경쟁력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곽빈은 APBC 대표팀에 같이 갔던 팀 동료이자 후배 최승용을 향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승용은 APBC 대표팀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남겼다.
곽빈은 “(최)승용이는 리그에서 왜 저렇게 안 던졌을까 싶을 정도로 공이 너무 좋았다. 내가 WBC 때 처음 던졌던 걸 생각하면 정말 잘 던진 거다. 국제용이더라(웃음). 승용이가 잘 던지는 걸 보고 솔직히 내가 못 던지면 어떡하지 부담도 느꼈다. 그래도 WBC 때 던져봤던 기억이 도움 됐다. 대표팀에 갈 때마다 아직 부족하고 갈 길이 멀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비록 결승 한일전에서 패했지만, WBC 때와 달리 대등하게 싸운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격려의 여론이 더 컸다. 곽빈도 APBC 대회를 통해 한국야구의 희망을 봤다.
곽빈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야구 희망을 봤다고 생각한다. (박)영현이까지 왔다면 정말 우승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어린 친구들이 잘 싸웠다. 특히 (문)동주가 대단했다. 얼마나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무서울 정도더라. 나는 동주한테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결승전 등판 때 확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버텼던 그 느낌을 내년 시즌까지 잘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2024시즌 두산 토종 선발진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곽빈을 주축으로 최원준, 최승용, 김동주 등 기존 1군 선발진에다 퓨처스팀에서 성장 중인 최준호와 김유성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최원준은 “(곽)빈이가 이제 나와 경쟁을 해줄지 모르겠다”라며 농담 섞인 말로 곽빈의 성장을 인정했다.
곽빈은 “아직 (최)원준이 형한테 비빌 실력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웃음). 나는 한 해 반짝 잘한 거다. 밑에 후배들도 원체 공이 좋다. 항상 안심할 수 없다. 최소 5년 정도는 꾸준한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이제 내 자리를 빼앗기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승수에 욕심을 내면 시즌이 잘 안 풀리더라.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다치지만 않으면 성적이 따라올 수 있단 생각으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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